'김현수 9회 동점타' 필라델피아, 연장 15회 끝 마이애미 제압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필라델피아가 연장 15회 접전 끝에 마이애미를 꺾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서 연장 15회 접전 끝에 9-8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시즌 55승 89패를 기록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마이애미는 68승 76패가 됐다.

필라델피아는 1회말 선두타자 오두벨 에레라의 안타 및 폭투에 이은 애런 알테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회 마이애미가 1사 후 저스틴 보어-J.T. 리얼무토(2루타)의 연속 안타로 따라붙었지만 필라델피아는 3회 1사 만루서 밀어내기 사구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승부처는 5회였다. 마이애미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리얼무토의 볼넷에 이어 데릭 디트리치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미겔 로하스의 안타로 계속된 찬스서 디 고든과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각각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이후 6회 리얼무토와 로하스의 적시 2루타로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필라델피아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2사 후 리스 호스킨스의 추격의 솔로포가 나왔고, 8회말엔 선두타자 마이켈 프랑코의 2루타에 이어 호르헤 알파로, J.P. 크로포드(2루타), 프레디 갈비스가 적시타를 터트렸다. 1점 차까지 추격한 상황.

그리고 약속의 9회말이 펼쳐졌다. 선두타자 닉 윌리엄스가 사구로 출루한 뒤 프랑코가 좌전안타를 쳤다. 좌익수의 미숙한 수비에 무사 1, 3루로 바뀐 상황. 이후 크로포드의 볼넷에 만루가 됐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카일 바라클로의 4구를 노려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3루주자 닉 윌리엄스가 홈을 밟은 뒤 2루주자 세자르 에르난데스까지 득점, 김현수의 빅리그 첫 끌내기안타가 나오는 듯 했다. 동료들은 모두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김현수를 축하했다.

그러나 마이애미 측에서 2루주자의 홈 세이프/아웃 여부에 대해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독 결과 아웃이 됐다. 이후 오두벨 에레라가 삼진으로 물러나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승부도 치열했다. 10회초 선두타자 마르셀 오수나가 앞서가는 솔로포를 때려내자 10회말 2사 후 호스킨스가 중월 솔로포로 이에 응수했다. 멀티홈런. 이후 15회말 1사 후 알테르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윌리엄스가 적시 2루타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현수.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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