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빠르트망' 오지호, 42세 베테랑 배우의 연극 도전기(종합)

[마이데일리 = 심민현 수습기자] 배우 오지호가 42세의 나이에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라빠르트망' 제작 발표회가 배우 오지호, 김주원, 김소진, 조영규, 연출자 고선웅, 음악감독 장소영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오지호는 데뷔 20여 년 만에 연극 데뷔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제가 연극하는 배우가 아니라 망설였다. 말로 거절하기 그래서 만나뵙고 거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연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뭔가 더 가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 바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지호는 "처음이라 약간의 두려움도 있고, 긴장도 많이 됐다. 배우는 연습하러 가는 게 되게 싫다"며 "그런데 하루 딱 가니 너무 좋았다. 가는게 설레고, 그래서 지금 준비를 굉장히 열심히 하려고 운동도 시작했다"고 웃었다.

이어 "연출님에게 20대 초반에 처음 배웠던 발성을 배우는데 너무 좋다"며 "나의 단점을 너무 잘 아시니까 그런 면에서 쾌감을 많이 느낀다. 잘 준비해서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고선웅 연출은 오지호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오지호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잘생긴 배우라 생각했다. 사실 연기는 좀 그랬다"며 "그런데 다시 보니 연기가 굉장히 깊어졌더라. 그래서 수소문해 만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 순수하고 착했다. 집중했을 때 뭔가 깊이 들어가는 것이 좋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호는 원작 영화 배우인 뱅상 카셀과 비교하는 질문에 웃으며 "제가 얼굴이 조금 낫다"며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오지호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답해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연극 '라빠르트망'은 1996년 개봉 당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의 출연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 '라빠르망'을 원작으로 했다. 한국의 대표 연출가 고선웅이 연출하며 배우 오지호와 발레리나 김주원이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뱅상 카셀이 맡았던 '막스'역은 오지호가, 모니카 벨루치가 맡았던 '리자'역은 김주원이 맡아 미스테리하고, 매력적인 사랑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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