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밝힌 유럽 원정 세 가지 키워드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9개월 남은 러시아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달 유럽에서 열리는 원정 평가전에 대한 키워드를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화폐 가입식에 참석해 “지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2연전은 개인적으로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내달 유럽 원정에선 신태용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타슈켄트에서 치른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10차전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란이 시리아와 2-2로 비기면서 조 2위를 확보, 자력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러시아 본선까지 9개월을 남겨둔 신태용호는 내달 7일과 10일 유럽에서의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통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상대는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다.

▲ 신태용 축구

신태용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자신의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짧은 소집 기간으로 인해 내용보단 지지 않는 축구를 목표로 경기를 준비했다. 그 결과 무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막았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당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본선 진출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신태용 감독은 내달 유럽 평가전을 통해 자신의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2연전은 내용보다 결과를 얻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신태용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망한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 유럽파 점검

10월 러시아, 튀니지와의 유럽 평가전은 해외파 중심으로 선수단이 꾸려질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K리그가 대표팀 때문에 많은 희생을 했다. 지난 6월 카타르 원정 때도 그랬고 이번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에도 조기 소집으로 희생했다. K리그가 잘 돼야 대표팀도 발전한다. 상생의 길을 위해 유럽 원정에는 K리거가 배제할 생각이다. 도와준 만큼 대표팀도 배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로써 내달 유럽 원정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해 지난 주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와 이승우(베로나) 등도 점검 대상이다.

신태용 감독은 “어제 TV를 보면서 이청용, 이승우가 명단에 들어간 걸 알고 있다. 오늘부터 일일이 체크하면서 해외파 위주로 유럽 원정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 선발 기준

유럽 원정 평가전은 진짜 신태용 축구를 보여줄 기회다.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공격적인 패스와 터치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최종예선보다 과감한 플레이를 통해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연전은 결과를 가져와야 했기 때문에 내 축구를 많이 보여줄 수 없었다”며 “신태용 축구에 맞게 하려면 모든 포지션에서 공격적으로 볼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수비 축구가 아닌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상대를 두렵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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