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10월 유럽 원정, K리그 배려해 유럽파 위주 점검"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외파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화폐 가입식에 참석해 “이제는 신태용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에는 내용보다 결과를 얻어야 했다”면서 “실망한 축구 팬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은 내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프랑스 칸으로 이동해 10일 아프리카 복병 튀니지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은 해외파 위주로 점검할 계획이다”며 “지난 2연전에서 K리그가 대표팀을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 이번에는 상생을 위해 K리그는 배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중점 대상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될 전망이다. 지난 주말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선발로 출전한 이청용과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승우 등이 점검 대상이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10월 A매치 러시아, 튀니지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이제는 신태용 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은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많은 축구 팬들이 실망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실망했던 팬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겠다”

-최종예선에선 결과가 중요했다면 이번에는 내용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선수단 변화를 염두해두고 있나.

“내용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결과적으로는 러시아월드컵이 목표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하나하나 거쳐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면서 내가 가진 축구를 선수들에게 서서히 입혀가는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

-유럽 원정에선 유럽파가 점검 대상이 될 것 같다. 이청용이 선발로 나왔고, 이승우도 이탈리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K리그가 대표팀 때문에 많이 희생했다. 6월 카타르 원정에도 협조했고 지난 2연전때도 조기소집으로 협조했다. 그래서 이번 유럽 원정에서는 K리그와 상생의 길을 가기 위해서 배제되지 않을 생각한다. 도와준 만큼 우리도 배려해야 한다. K리그가 살아나야 대표팀도 잘 된다. 해외파가 중요하다. 어제 TV 보면서 이청용, 이승우가 명단에 들어간 걸 알고 있다. 오늘부터 일일이 체크하면서 해외파 위주로 유럽 원정을 준비하겠다”

-본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신태용 감독만의 선수 선발 원칙이 있다면.

“2연전에선 결과를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내 축구를 많이 보여줄 수 없었다. 신태용 축구에 맞게 하려면 모든 포지션에서 공격적으로 볼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앞으로 수비 축구가 아닌 공격적으로 나가면서 상대를 두렵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하려고 한다. 앞으로 패스 타이밍과 터치도 공격적으로 잡은 선수들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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