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 위력투' 류현진, 탈삼진으로 뽐낸 위기관리능력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위기 뒤엔 항상 탈삼진이 있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5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00개.

류현진은 탈삼진 능력이 원체 뛰어난 선수다. KBO리그서 7시즌을 뛰는 동안 5차례의 탈삼진왕을 거머쥐었고,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2013시즌 역시 154탈삼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당 약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셈. 이후 2014시즌 139개의 삼진을 잡아낸 뒤 올해 부상 복귀 시즌임에도 이미 탈삼진 100개를 돌파했다. 묵직한 직구 속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곁들인 완급조절이 이뤄낸 결과였다.

이날도 류현진의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8월 31일 애리조나전에선 4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은 그날의 강타선을 상대로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위기 때마다 탈삼진으로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회 1사 후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강타자 A.J. 폴락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2회에도 1사 후 볼넷 허용을 아담 로살레스의 헛스윙 삼진으로 지워냈다. 커터와 체인지업이 헛스윙 유도에 이용됐다.

하이라이트는 4회였다. 1사 후 J.D 마르티네스의 2루타와 브랜든 드루리의 볼넷으로 처한 1사 1, 2루 상황. 이어 다니엘 데스칼소에게 좌측 담장 직격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해서 1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류현진은 로살레스를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 한숨을 돌렸다. 귀중한 아웃카운트였다. 이어 케텔 마르테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투수 잭 그레인키를 내야땅볼로 잡고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 밖에도 6회에는 선두타자 드루리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데스칼소를 병살타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까지 완성했다. 비록 시즌 6승은 불발됐지만 탈삼진을 활용한 위기관리능력으로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 전망을 밝혔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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