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이닝 1피홈런→4이닝 3피홈런' 류현진, 대포 세 방에 무너졌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경기에 3피홈런, 류현진(LA 다저스)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기에 잘 나가던 류현진이 무너졌다.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8피안타 2탈삼진 3볼넷 6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이날 홈런 3개를 내줬다. 1회말 아담 로살레스에게 초구 70마일(113km) 커브를 던지다 중월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폴 골드슈미트에겐 초구 89마일(143km)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4회말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크리스 허먼에게 볼카운트 3B1S서 90마일(145km)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브랜든 드루리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결국 피홈런에 무너진 경기였다.

올 시즌 류현진은 19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무려 15개가 전반기에 맞은 것이었다. 후반기에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동시에 배가되자 피홈런이 크게 줄어들었다. 전반기 72⅔이닝 동안 15피홈런을 기록했으나 이날 전까지 후반기에는 35이닝 동안 단 1피홈런에 불과했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 중에서 최상위급 구위가 아니다. 후반기에 컷패스트볼이 완전한 무기가 되면서 패스트볼 위력도 배가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최정상급 선발투수들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제구로 승부해야 하는데, 이날 전반적으로 모든 구종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홈런을 맞은 구종은 포심과 커브였다. 그러나 4회말 드루리에게 맞은 1타점 2루타의 구종도 체인지업이었다. 4회 연이어 초구에 피안타를 기록할 때 컷패스트볼도 섞여있었다.

류현진은 여전히 불안한 입지다. 포스트시즌 선발등판을 장담할 수 없다. 9월 목표는 명확하다. 피홈런을 줄여야 가을야구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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