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나폴레옹' 대현 "아이돌 중년가수, 뮤지컬에선 새내기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룹 B.A.P 대현이 뮤지컬에 도전했다. 2012년 데뷔해 아이돌로서는 데뷔 6년차이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새내기. 아직 뮤지컬도 잘 모르고 그 자체에만 몰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도전'에 의의를 두고 야심찬 첫 발을 내딛었다.

그가 첫 뮤지컬로 선택한 작품은 뮤지컬 '나폴레옹'. 위대한 인물 나폴레옹의 여정을 웅장하고 강렬한 음악과 무대로 담아낸 작품에서 대현은 나폴레옹의 동생 뤼시앙 역을 맡았다.

시작부터 대극장 무대에 서게 된 대현은 '나폴레옹' 공연이 반 정도 흐르니 여유를 찾은 듯 "지금은 B.A.P 활동 준비를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나폴레옹'을 반 정도 끝내니 잠시 활동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직 자신의 뤼시앙이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배울 점도 많고 얻어가는 게 많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또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다음 작품 때 역시 난 배울 게 아직 많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뮤지컬이라는걸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언제나 있었어요. 하지만 뭔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죠. 기존에 그런 기회가 있었다고는 들었는데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에는 모르겠어요. 마음가짐이 달라져 있더라고요. 20대 중반에 접어 들면서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 도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게 된 뮤지컬은 어땠을까. 대현은 "완전 다른 세계더라. 모든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가요계 쪽에서는 6년차라는 아이돌 중 중년 가수가 됐는데 뮤지컬 쪽에서는 정말 새내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과연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겁이 좀 났었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서는 이만큼 쌓아 올려 놓은게 있는데 여기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되다 보니까 더 그랬어요. 그리고 제가 완벽하게 잘 하는 느낌도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도전 정신이 가장 컸죠. 선배님들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이고 유명한 선배님들과 함께 하다 보니 많이 따라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아예 따라갈 줄 몰랐는데 이제 하는 거 보고 따라하게 됐죠."

아이돌이라는 편견도 이겨내야 했다. 이미 많은 아이돌이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이 사실. 실력과 연습 태도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됐다. 대현도 그 시선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런 얘기들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지금까지 만들어져 있던 대현이의 모습을 버리고 정말 새롭게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분들도 다 인정해 주실 거라고 생각해서 겸손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가창력 부분에서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어요. 사실 처음 시작할 때는 노래에 대한 걱정이 별로 없었거든요. 노래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죠. 근데 저희는 항상 무대에서 인이어를 착용하고 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미 몸에 배어있던 습관들과 듣던 소리만 들어서 다른 소리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었던 거예요. 다 새롭고 처음이었어요. 아무래도 10년 가까이 노력하면서 내 것만 갖고 있던 상황에서 다른걸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대현은 연기적인 부분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노래적인 부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했다. 가수 활동을 하며 가창력 부분은 자신이 있었던 탓에 뮤지컬 넘버를 소화하면서 느끼는 노래적인 부족함은 더 큰 타격이 됐다.

대현은 "많이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발성이 완전 다르더라. 발성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근데 일단 나는 이쪽으로 왔으면 해보는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 내가 내 소리를 냈을 때 파워가 약하다는건 확실히 느꼈다. 그러면서 혼돈이 왔고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연기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 "뮤직비디오 촬영 때문에 연기 레슨을 딱 두번 받았다. 그 때 말고 배운적이 없다"고 고백한 대현은 "이번에 작품 들어가면서 배우고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여기서 배우고 들어갔을 때 쓸데 없는 버릇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처음부터 배워 나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작품에 들어가서 거기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했다.

사실 프로로 작품에 캐스팅 된 만큼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품을 통해 배운다고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이같은 질문에 대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게 확실히 더 큰 도움이 되긴 하다. 워낙 잘 하는 분들이 선배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나한테 너무 황홀한 세계였다"며 "난 배울 것밖에 없었다. 앙상블이든 주연이든 조연이든 그런거 없이 정말 모든 분들을 다 보고 최대한 배웠던 것 같다"고 답했다.

"실수도 정말 많았죠. 완벽하게 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 제가 생각하는 기준치가 항상 한계점보다 높거든요. 그래서 성취감을 잘 못 느끼는 편이라 꾸준히 쉬지 않고 노력하게 돼요. 이번 뮤지컬에선 처음 시작한 것에 비해 늘었다고 생각해요.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따라해야 하는지, 어떤 시스템이 반영되고 무대 위에서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든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뮤지컬 '나폴레옹'. 공연시간 170분. 오는 10월 22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MD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