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스피크' 나문희x이제훈, 올 추석 마음껏 웃고싶다면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의 세대를 뛰어넘은 케미가 펼쳐진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제작보고회가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김현석 감독, 나문희, 이제훈, 박철민, 염혜란, 성유빈, 이상희, 정연주, 이지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이 캔 스피크'는 민원 건수만 무려 8천 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재훈),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코미디 영화다.

이날 김현석 감독은 작품에 대해 "나문희가 연기하는 70대 할머니와 이제훈이 맡은 30대 중반의 공무원이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하고 안아주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문희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옥분은 의협심이 많은 민원 여왕이다. 바느질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으니까 민원으로 시간을 채운다"는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번 작품에서 영어를 배우는 70대 인물을 연기한 나문희. 이와 관련해 나문희는 "새 작품을 할 때 준비할 것은 언제나 많지만 이번에는 영어를 할 일이 있어서, 영어공부도 조금 했다. 그런데 감독이 내게 발음이 좋다고 칭찬을 하더라. 예전에 더빙을 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독학으로 공부를 했다"고 작품을 위한 노력을 털어놨다.

또 공개된 예고편에서 이제훈은 안경과 반듯한 가르마 등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제훈은 "아무래도 원칙과 절차를 중시하는 공무원이니까. 옥분의 시각에서 깐깐하고 만만하지 않은 인물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르마, 안경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역할이 영어도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해야 하니까. 관객들이 보기에 '수준급의 영어를 하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현장에서 영어로 연기할 때 선생님에게 계속 체크를 받으면서 연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작품 속에는 특별한 인연도 있었다. 이제훈은 작품에서 동생 역할을 맡은 성유빈에 대해 "예전에 영화 '파파로티'에서 내 아역을 연기한 친구다. 이번에 다시 보고 '어떻게 이렇게 잘생길 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내 아역을 했던 친구인데…"며 "성유빈은 한국 영화계에 엄청난 인물이 될 것 같다. 비주얼도 그렇지만, 연기를 워낙 잘한다"고 극찬을 건넸다.

많은 관전포인트가 있지만 '아이 캔 스피크'가 특별한 첫 번째 이유는 나문희와 이제훈의 호흡이다. 이제훈은 "나문희는 내 생애 최고의 여배우다"며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의 작품을 봤고, 언젠가는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내심 기다리고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그래서 이번에도 처음 현장에 가기 전에 많이 긴장을 했다. 그런데 날 너무 따뜻하게 맞이해줬고, 다독여주더라. 이후로 선생님을 만난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이 편해졌다"며 "처음 작품을 받았을 때의 기대감보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그게 다 나문희 덕분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올 추석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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