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 시즌 100이닝 돌파…성공적 재활 입증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이 3년 만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성공적인 재활을 입증했다.

류현진(LA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9개.

디트로이트 막강 우타 라인업을 만나 위기관리능력을 뽐낸 한판이었다. 1회 선두타자 킨슬러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고, 2회 선두타자 닉 카스테야노스의 중전안타는 마르티네스의 병살타로 지웠다. 압권은 3회였다. 내야안타와 볼넷 2개로 자초한 2사 만루 위기서 카브레라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이어 4회 2사 후 볼넷, 5회 1사 후 2루타 역시 후속타 없이 지워냈다.

류현진은 이날 타선이 마이클 풀머에 5회까지 2안타-2사사구-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5승에 실패했으나, 시즌 100이닝 돌파라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위안을 삼았다.

2013~2014시즌 56경기 2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류현진은 어깨 및 팔꿈치에 부상으로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재활에만 몰두했다. 지난 시즌 1경기에 나와 상태를 점검했고,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초반 잦은 기복과 중반 한 차례 부상자 명단 등재가 있었지만 긴 휴식기를 감안하면 비교적 훌륭한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소화로 올 시즌 101⅔이닝을 달성했다. 이는 클레이튼 커쇼(141⅓이닝), 알렉스 우드(117⅓이닝), 마에다 겐타(105⅓이닝)에 이은 다저스 선발진 내 4번째 최다 이닝이다. 규정 이닝에는 모자라지만 복귀 시즌에서 선발투수의 기본 요건인 100이닝 돌파를 이뤄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성공적 재활을 통해 전성기 때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류현진의 향후 등판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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