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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인터뷰] 제시카의 고백 "데뷔 10주년, 소녀시대 그리고 수정이" (일문일답)
17-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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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처음', 데뷔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50여 매체 넘게 인터뷰를 진행해 '힘들지 않느냐?' 물었더니 "아뇨, 지난 번보다 훨씬 괜찮았어요" 하면서 제시카가 웃는다. 10년 세월에 '얼음공주'도 어느새 많이 녹았다.

9일 새 앨범 '마이 디케이드(My Decade)'를 발표하는 제시카다. 솔로 전향 후 세 번째 미니앨범이자,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필연적으로 전 소속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 10주년이기도 한 2017년 8월. 제시카가 들고 온 타이틀곡 '서머 스톰(Summer Storm)'은 전작 '플라이(Fly)', '원더랜드(Wonderland)'와 달리 이별과 아픔 그리고 그리움과 미련까지 노래에 담았다.

지난 10년 세월, 제시카의 진심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노래다.

기자들과의 인터뷰는 날카로운 질문이 쉴새없이 쏟아졌던 솔로 첫 앨범 '플라이' 인터뷰 이후 약 1년 만이다. 두 번째라 한결 편안해진 얼굴이다. 음원차트 성적에 대한 부담을 물어도, 엠넷 '쇼미더머니' 음원이 강세라면서 "저도 랩으로 바꿔야 하나 싶다"고 농을 던질 정도였다.

제시카와 지난 10년을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유독 고맙고, 또 고맙단다.

이하 일문일답.

- 데뷔 10주년이다. 소감이 어떤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난 것 같아요. 팬 분들이 많이 축하해 주셨기 때문에 실감나요. 10년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10년을 올 수 있었던 건 다 팬 분들 덕분이에요. 그래서 팬 분들이 소장하고 싶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냈어요."


▲ "'서머 스톰', 이별 후 감정 담아…요즘 눈물이 많아져"

- 스스로에게 10주년은 어떤 의미인가.

"10년이란 시간은 짧다고 할 수도 있고, 긴 시간 같기도 해요. 그 시간 동안 함께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정말 빠르게 지나갔어요."

- 10년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무엇이 기억에 남는가.

"'처음'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 느끼고, 처음 해본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데뷔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고요. 첫 무대 하러 가던 길, 처음 녹음해 봤을 때 그리고 처음 솔로 준비할 때까지, 여러 가지 '처음'이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 새 앨범 '마이 디케이드'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팬송'에 집중했어요. 팬 분들이 간직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5번 트랙 '스타리 나이트(Starry Night)'가 아끼는 곡이에요.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 타이틀곡 '서머 스톰'은 어떤 노래인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여름이라고 해서 신나는 댄스곡만 생각하지 않았어요. 여름에는 장마도 있고 태풍도 있잖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항상 밝고 희망적인 곡을 했다면, 이번에는 다른 것을 시도해 보고 싶었거든요. '서머 스톰'은 이별 후의 복잡한 심정과 마음을 담았어요. 가사를 쓸 때 그런 여러 감정을 다 담으려고 했어요. 그리워하는 마음, 슬퍼하거나 화나는 마음, 행복한 것도 있고요. 미디움 템포의 노래인데, 너무 밝은 곡은 아니에요."

- 그리움이나 슬픔, 미련이란 감정이 남녀간의 사랑 외에 다르게 해석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음, 해석은 다 각자 하기 나름이니까요. 전 한 여자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남자와 이별한 후의 감정을 담았어요. 미련이 있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도 하고요. 그때도 좋으니까, 너랑 나랑 싸우던 것도 좋으니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도 나오거든요. 미련도 있는 곡이에요."

- 이별의 감정은 어떻게 표현했나.

"영화도 많이 보고 간접 경험을 많이 했어요. 요즘에 왠지 눈물이 많아졌어요. 감정 이입이 빨리 되더라고요. 물론 직접 경험한 것도 있지 않았을까요?(웃음)"

-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감정을 건드린 영화가 있었나.

"'꼬마 돼지 베이브'요. 비행기 탔을 때 이것 저것 영화를 많이 보는데, 최근에 '꼬마 돼지 베이브'를 보고 울었어요. 그래서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 지난 번에 낸 '플라이', '원더랜드'에선 희망적인 메시지였는데, 이번에 슬픈 감정을 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댄스곡으로 해야 하나, 발라드로 해야 하나, 아니면 여름 노래처럼 발랄하고 경쾌한 것을 해야 하나 싶었죠.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지금의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음악이 성장하고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 "소녀시대 신곡 들어봤다…'다만세' 소중한 곡"

- 소녀시대도 이번에 컴백했다. 노래를 들어봤나.

"앨범을 다 들어보지는 못했는데, 뮤비 클립을 봤어요. 잘 어울리게 나온 것 같아요. 자신들만의 색깔로요. 저도 그렇고 10년차면 자기만의 색깔이 나오니까 멋있게 나온 것 같아요."

- '다시 만난 세계'(소녀시대 데뷔곡)가 엠넷 '프로듀스101'에서도 화제였고, 최근에는 같은 제목의 드라마도 있다. '다시 만난 세계'에 특별한 느낌이 있을 듯하다.

"되게 기분 좋은 노래예요. 아끼는 곡이고요. 오늘도 헤어숍 가는 길에 버스들이 있길래 봤더니 '다시 만난 세계' 촬영 버스들이더라고요. 기분 좋아요. 저한테도 소중한 곡이었으니까요."

- 팬들에 대해선 어떤 마음이 있나. 고마움이 클 것 같다.

"팬 분들이 안 계셨다면 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용기가 안 났을 것 같아요. 특히나 '플라이' 준비는 팬 분들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던 거예요. 거기에 힘입어 계속해서 세 번째 미니앨범까지 할 수 있었고, 너무나 감사해요."


▲ "30대, 기대된다…10년 뒤? 뭘 하고 있을까요"

- 데뷔 때 그리던 10년 뒤의 모습과 지금은 얼마나 닮아있나.

"데뷔 때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이루었어요. 그리고 데뷔 시절에는 항상 바로 앞에 닥친 것 하기 바빴고, 큰 그림은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근데 오히려 그때 그랬기 때문에 지금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고 편안하고 여유롭지 않나 싶어요."

- 10년 뒤 데뷔 20주년이 된다면 어떨 것 같나.

"글쎄요, 20주년이 되면 제가 마흔 살 되기 1년 전인데, 서른 아홉 살에는 뭘 하고 있을까요."

- 지금은 스물아홉 살인데, 나이에 대해 어떤 부담감 같은 게 있나.

"전 지금 너무 좋거든요. 되게 편안하고요. 아마 서른 살에서 서른한 살이 될 때가 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직 아니잖아요. 그리고 전 30대가 기대돼요. 당당한 30대 여성만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은 다 언니들인데, 대부분 30대라 좋아 보여요. 20대 때와는 또 다른 편안함이 있을 것만 같아요. 민영(절친 배우 박민영) 언니를 보면서도 많이 배워요. 뭐랄까, 언니는 '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얼굴 표정도 많이 달라지고, 얼굴에서 편안함이 드러나더라고요."


▲ "10년 동안 많이 단단해져…쉽게 다치지 않게 되더라"

- 제시카 본인도 과거보다 얼굴 표정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지 않나.

"네, 그렇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작업할 때도 자유롭고 항상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요. 날카로워질 때가 거의 없어요. 예민해지는 게, 어떻게 보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그러는 건데, 요즘에는 다 좋아요. 재미있고요(웃음)."

- 그동안 주변 시선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던 건가.

"지금까지 보면 데뷔 때 진짜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단단해졌어요. 쉽게 뚫리지도 않고, 다치지도 않게 된 것 같아요. 제가 10년 동안 일을 하면서 얻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 데뷔 때부터 '얼음공주'란 별명이 있었다. 데뷔 때와 비교해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연스럽게 나이에 맞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어릴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이미지는 어디 간 건 같지는 않지만, 유지는 하되 좀 더 성숙해지지 않았나 해요."


▲ "포기하지 않았던 건, 동생 수정이 때문"

- 최근 즐겨 본 드라마가 있나.

"'7일의 왕비'(KBS 2TV)요. 민영('7일의 왕비' 여주인공 신채경 역) 언니랑 데뷔 때부터 친하거든요. 언니가 너무 고생을 많이 하길래 꼭 봐야 할 것 같았는데, 재미있더라고요."

- '하백의 신부'(제시카의 친동생 걸그룹 f(x) 멤버 크리스탈이 무라 역으로 출연 중)는?

"수정이(크리스탈의 본명)가 많이 안 나오던데요(웃음). 첫 등장하던 방송은 (동생과)같이 봤어요. 이후에는 제가 앨범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자주 못 봤어요."


- 혹시나 10년 동안 포기하고 싶었을 때는 없나.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라도 있는가.

"제 성격이 포기하는 스타일은 못돼요(웃음). 그리고 제 동생이 제 후배이기도 해요. 제가 포기하면, 수정이도 금방 포기할 거예요. 그런 애거든요. 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제가 포기하면 걔도 그러니까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항상 힘 센 언니로 있어야, 걔도 그걸 보고 그렇게 하니까요. 물론 팬 분들도 열심히 도와주시지만, 동생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 동생을 향한 이런 마음을 크리스탈도 잘 알고 있나.

"네, 너무 잘 알고 있더라고요. '언니 때문에 다 편하게 했어' 해요. 학교도 편하게 다니고 연습생 생활도 편하게 했대요. 근데 편하게 했다기보다 데뷔하고 나서 서로 많이 배웠어요. 제가 잘못하면 수정이는 그걸 보고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하고, 그러면서요."

- 동생은 이번 앨범 듣고 뭐라고 하던가.

"'스타리 나이트'가 왜 타이틀이 아니냐고 하던데요?(웃음) 걔는 그 노래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벌써 10주년이라면서 '대단하다'고 했어요. 근데 뭐, 자기도 곧 10주년이니까요.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둘 다 그런 걸 느꼈어요."(크리스탈이 속한 f(x)는 2009년 데뷔로 2년 뒤 10주년이다)

- 두 사람 사이가 너무 이상적인 자매 같다. 싸우지도 않고.

"아뇨, 저희 먹을 것 갖고 싸워요. 옷 가지고는 어릴 때 티격태격했어요. 그렇지만 일하면서 더 돈독해졌어요. 친구가 된 거죠."


▲ "'복면가왕'? 나가면 잘할 수 있다…아이유 노래 좋아해"

- 예능 출연 소식은 없나.

"하면 좋죠. 아직 없어요."

- 지난 앨범 때에도 방송 활동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없나. 개인적으로 MBC '복면가왕'에 잘 어울릴 듯하다.

"제가 나가면 다들 아시지 않을까요(웃음). 근데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디든 출연하면요."

- 최근 듣는 K팝은 있나.

"아이유 노래는 꾸준히 들어도 다 좋은 것 같아요. 최근에 나온 '밤편지', '팔레트'를 들었어요."

- 이번 앨범 차트 성적은 신경 쓰이나.

"안 쓰일 수는 없는데, 차트는 알다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쇼미더머니'(엠넷)가 잘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랩으로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해요(웃음)."

- 새 앨범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성적인가 아니면 메시지인가.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이었으면 좋겠어요. 팬 분들이 앨범을 받으셨을 때 '역시 실망시키지 않네' 하는 반응을 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 근데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나. '죽을 만큼 운동하고, 죽지 않을 만큼 먹었다'는 말로 유명하지 않나.

"사실 그 말이 진짜 뻥이거든요! 누가 쓴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어디서 말했죠? 전 죽을 만큼 먹어야 될 것 같은데…(웃음). 전 요즘에 유산소 운동을 하려고 노력해요. 필라테스도 하는데, 안 나간 지는 오래됐어요. 근데 그거(다이어트 발언) 제가 한 게 아니라는 것 좀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진짜 아닌데. 좋아하는 음식이요? 한식 제일 좋아해요. 어딜 가든지요. 분식도 좋아하고요!"

[사진 =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제시카 인스타그램-온스타일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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