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나혜미 협찬 귀국 '피했다 vs 아무도 없었다' [한혁승의 포토어택]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배우 에릭과 나혜미가 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몰디브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입국 정보는 협찬사로부터 전날 기자들에게 메일로 전달됐다.

현장에는 30명의 기자들이 오전 7시 이전에 B 게이트 입국장 앞에서 에릭과 나혜미 부부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은 B 게이트가 아닌 C 게이트를 통해 나왔다. 현장의 기자들은 취재진을 피해 몰래 입국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7일 에릭 소속사 대표는 마이데일리에 "에릭이 해외 스케줄이 한두번 있었던 것도 아니고, 협찬을 받았으니 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거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찍힐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적으로 기자들의 사진 촬영을 피한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007로 몰래 입국하려 했다면 경호원을 대동하고 A나 F의 출입구를 이용했지 C를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쪽 생각과 답변이 다 맞을 수 있고 한 쪽의 변명일 수도 있다. 객관적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해외여행 한 번쯤 다녀온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입국 심사가 끝나면 전광판에 몇 번 레일에서 짐을 찾으라고 안내가 뜬다. 그 안내에서 짐을 찾고 가장 가까운 입국 게이트를 통해 공항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래서 인천공항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공항의 입국장 전광판에도 'KE474 입국 게이트 B'로 안내되는 것이다. 이 정보로 호텔 픽업 서비스, 가족의 배웅, 취재진의 입국 취재 등 이 모든 것이 이뤄진다. 이 내용이 틀리다면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안내 게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레일을 통해 짐을 찾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어도 모르고 인천공항을 처음 찾는 외국인조차 당연히 짐을 찾고 가장 가까운 게이트로 나가고 호텔 혹은 여행사 안내인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에릭이였다면 취재진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굳이 B 게이트가 아닌 C 게이트로 나가지 않았다면.

이런 당연한 내용은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가끔 이슈가 되는 상황에 입국하는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이 취재진을 피하려고 안내된 입국 게이트를 피해 게이트를 바꿔 입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속사에서 말했듯이 에릭이 해외여행을 한두번 나가본 것도 아닌데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었고, 마이데일리와 소속사의 통화 중에서 마중 나갔던 매니저 왈 "기자들이 30명이 아닌 4명쯤 봤다."라고 했다. 마이데일리에서도 2명의 기자가 나갔고 30명은 팩트다. 매니저가 본 것은 기자들이 오전 7시 입국 전이 아닌 훨씬 이른 시간이라 생각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취재진의 숫자가 아니라 매니저가 취재진을 봤다는 것이다.

그 내용이 에릭한테 전달 됐는지는 확인 할 수 없으나 소속사 말대로 "에릭은 협찬 사진을 찍을거라 생각하고 나왔는데 아무도 없었다."란 말은 이해되지 않는다. '아무도 없었다'가 아니라 '잘 못 나왔나'를 생각했어야 한다.

지난 2013년 8월 이병헌·이민정 부부가 몰디브 신혼여행을 마치고 입국하는 장면을 단독 촬영했었다. 오늘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운이 좋았다. 두 사람이 짐을 찾고 가장 가까운 게이트로 나와줘서.

[사진1 = 에릭(왼쪽), 나혜미 부부, 사진2 = 인천공항 입국장(인천공항홈페이지), 사진3 = 몰디브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병헌(왼쪽), 이민정 부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