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진 류현진, 피홈런만 줄인다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은 잘 던졌다. 피홈런만 줄이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을 4.35서 4.30으로 낮췄다.

류현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패스트볼 구속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평균 140km 중반이지만, 전력투구를 하면 150km도 찍는다. 이날 역시 3회초 1사 2루 위기서 윌머 플로레스를 범타로 처리할 때 93마일, 150km까지 나왔다.

이날 평균 146km의 패스트볼을 38개 던졌다.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보다 훨씬 더 많았다. 스스로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간 듯하다. 패스트볼 구속을 조금씩 끌어올리면서 변화구와의 조화도 점점 돋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류현진의 패스트볼 위력이 메이저리그 투수들 중 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는 없다. 1회초 선두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맞은 우중월 솔로포는 148km 포심패스트볼이었다. 그럼에도 그랜더슨은 가볍게 다저스타디움 담장을 넘겼다.

결국 제구력을 더 예리하게 다듬는 것만이 해답이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그렇다. 4회말 선두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줄 때 가운데에 몰린 126km 슬라이더였다.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이상 맞춰잡는 투구, 즉 코너워크와 타이밍 싸움이 중요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14개의 피홈런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최다 16위 수준. 내셔널리그 피홈런 1위 브론손 아로요(23개)보다는 적지만, 어쨌든 많은 편이다. 잘 던지고도 큰 것 한 방을 많이 맞으면 류현진은 류현진대로, 다저스는 다저스대로 힘이 빠진다. 이날이 그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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