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챔피언스컵 예선, 7월 개최 무산…차질 빚게 된 KGC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가 KBL을 대표해 출전할 예정이었던 아시아클럽 챔피언십 동북아시아 예선 개최가 연기됐다. 키퍼 사익스를 제외한 최정예멤버로 예선에 참가하려 했던 KGC인삼공사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오는 7월 5일부터 7일까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 챔피언스컵 동북아시아 예선에 KBL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KGC인삼공사 외에 저장 플라잉타이거즈(중국), 도치기(일본), 다신 타이거즈(대만)도 각 나라를 대표해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팀들이었다.

하지만 도치기, 저장은 7월초에 열리는 동북아시아 예선은 일정상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예선을 주관하는 KBL은 FIBA 아시아에 공식적으로 예선 일정 연기를 신청한 상태다.

이재민 KBL 경기본부장은 “각 팀들의 일정이 안 맞아 7월초 예선을 진행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8월에 진행해야 하는데, 참가하는 네 팀 모두 시기가 맞아야 구체적인 일정도 잡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예선이 8월에 치러지면, 체육관 대관 일정 탓에 경기는 KGC인삼공사의 홈구장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게 된다.

아시아 챔피언스컵은 아시아 프로팀들 가운데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오는 9월 본선이 열릴 예정이며, 동북아시아 예선에서는 본선 주최국인 중국의 저장을 제외한 세 팀 가운데 두 팀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필리핀을 비롯한 중동의 프로팀들도 아시아 챔피언스컵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동북아시아 예선에 참가해야 하는 팀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저장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동기가 약하며, 도치기는 아시아 챔피언스컵 본선 기간(9월)과 시즌 일정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분명하게 동북아시아 예선 출전 의사를 밝힌 팀은 KGC인삼공사, 다신뿐이다.

‘시즌 종료 후 두 달 동안 단체훈련 금지’ 규정에 따르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KGC인삼공사는 오는 7월 3일 이후 소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동북아시아 예선에 출전해야 하는 만큼, KBL은 KGC인삼공사에 한해 조기 소집을 허용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4일 선수단을 소집했지만, KBL로부터 16일에 “동북아시아 예선이 7월에 열릴 수 없게 됐다”라고 통보받았다. 일찌감치 훈련을 소화해야 할 명분이 없어진 KGC인삼공사는 선수단에게 다시 휴가를 줬고, 선수단은 오는 7월 3일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도 생겼다. KGC인삼공사는 재계약한 2명의 외국선수 가운데 데이비드 사이먼을 동북아시아 예선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사이먼 역시 “참가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사이먼은 필리핀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전 소속팀 토크 앤 텍스트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동북아시아 예선 출전을 위해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사이먼은 8월에 개인사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선이 8월로 미뤄진다면, 사이먼은 뛸 수 없다. 대표팀에 차출된 양희종, 오세근도 마찬가지다. 예선이 7월에 열리면 대표팀에 (동북아시아 예선 출전에 대한)양해를 구할 텐데, 8월이면 대표팀도 FIBA 아시안컵을 앞둔 시점이어서 요청하는 게 힘들다”라고 말했다.

또한 KGC인삼공사는 7월 동북아시아 예선을 치른데 이어 8월에는 스킬 트레이너를 초청, 본격적으로 2017-2018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8월로 연기된 동북아시아 예선 일정과 겹치게 된다면, 스킬 트레이닝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

KGC인삼공사는 동북아시아 예선 일정 변경으로 이래저래 타격을 입게 됐다. 냉정히 말해 동북아시아 예선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KBL 역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팬들에게 색다른 농구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예선이 열린다 해도 최정예멤버로 출전할만한 팀이 줄어들어 김빠진 모양새가 됐다. 올 여름에는 프로-아마 최강전도 열리지 않는다.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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