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대만 왕년의 최고 가수 왕걸, 가수 은퇴 선언"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대만 최고의 발라드 가수로 명성을 날렸던 왕걸이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에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가수 왕걸(王傑.왕제.54)이 최근(지난 10일 새벽 1시) SNS를 통해 가수 은퇴를 선언하는 글을 남겨 관심을 모은다고 대만 둥썬신문(東森新聞)을 인용, 국제 온라인, 시나 닷컴 등 중국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왕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잃어버린 목소리는 흘러간 세월처럼 되돌릴 수 없다”고 글을 남겼으며 “얻을 사람은 이미 얻었고 잃을 사람은 이미 잃었다”고 전하면서 가요계를 곧 떠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도됐다.

왕걸은 SNS에서 이어 “이제껏 어떠한 원망도 한 적이 없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슬픔을 힘으로 바꾸는 방법을 일찌감치 알았다”고 글을 적기도 했다.

한편, 왕걸은 지난 80~90년대 대만 최고의 남자 가수로 군림했으며 국내에도 적지 않은 왕걸 팬이 있었다.

왕걸은 당시 홍콩 인기 가수 장국영, 알란탐 뿐 아니라, 유덕화, 장학우, 곽부성, 여명과 자웅을 겨뤘던 대만 최고의 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왕걸은 지난 2000년대 초에 들어서는 활동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 10수 년 간 20여 곡의 노래만을 발표하며 인기 중심권에서 차츰 벗어났다고 중화권 매체가 전했다.

한편 왕걸은 지난 2010년에는 중국 충칭(重慶) 위성 TV의 인기 토크 프로 ‘비상정거리(非常靜距離)’에 출연해 “언젠가 조수가 무언가가 녹아든 물을 마시게 준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홍콩의 ‘사대천왕’을 후원하는 이들이 왕걸의 가창력을 시기한 나머지 그에게 독극물이 든 물을 마시게 했다는 루머에 대해 대답한 것이었다.

왕걸이 앞으로 인기 가수로 다시 컴백할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선 현재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중화권 매체들은 왕걸이 이번에 사실상 가수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왕걸은 대만 최고 인기 가수로 활약하면서 ‘한 차례의 유희, 한 차례의 꿈(一場遊戱,一場夢)’(1987), ‘당신을 잊었고, 나를 잊었죠(忘了你,忘了我)’(1988)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사진 = 왕걸의 은퇴 소식 보도하는 중국 매체(위), 최근 왕걸의 모습(아래). 사진 출처 = 국제 온라인 보도 캡처, 시나 닷컴 동영상 캡처]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