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설희의 신호등] SBS의 지긋지긋한 일베 방송사고, 4년 실수 덮어질까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의 지긋지긋한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 이미지 방송사고, 4년 동안의 실수는 덮어질 수 있을까.

SBS 박정훈 대표가 지난 1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일베 이미지 사용으로 인한 방송사고 근절을 위한 담화문'을 게재,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4년간 총 10건의 일베 이미지 사용 방송사고가 발생하며 SBS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신뢰성마저 떨어진 것에 대한 통탄의 메시지였다. 앞서 SBS는 SBS에서 8건, SBS CNBC에서 1건 , SBS 플러스에서 1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 사고가 발생해 수차례 논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베 사이트에는 직원으로 보이는 네티즌이 SBS 사옥에서 찍은 일베 인증샷을 게재해 SBS를 향한 시청자들의 불신은 더 깊어졌다. 계속되는 사고에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SBS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이에 SBS 대표가 직접 나섰고, 책임감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특단의 조치를 내세웠다. 모든 포털에 있는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불가피하게 다운로드가 필요한 경우 해당 기관의 공식 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안전한 정품만 사용, 반드시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 위반하면 중징계 조치 등이다.

계속되는 사과와 반성, 구체적인 조치 방안에도 SBS의 실수는 계속 됐다. 때문에 이번 조치도 딱히 발빠른 대응이라 할 수는 없다. 물론 SBS도 익명의 일베 회원들로 인해 기본적인 것조차 의심을 사게 되어버린 현 사회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복되는 실수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비정상적인 사회가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만들었다. 기본 체계가 무너지고, 상관없는 이들마저 피해를 입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시점에서 SBS는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 사회를 바꾸는데 언론의 힘을 무시할 수 없기에 현 시점에 SBS의 실수에 대한 인식과 반성, 자기 객관화 및 변화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4년간 반복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도 집중해야 한다. 솜방망이 조치를 버리고 비정상화 되어버린 체계를 정상화 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SBS가 자신들의 실수를 덮을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변화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부터가 비정상적인 사회를 정상화시키는 시작이 될 것이다.

[사진 = SBS, SBS플러스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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