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복서’ 이흑산, 절박한 심정으로 타이틀전 도전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타이틀전에 임한다. 망명 신청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난민 복서’ 이흑산(34, 본명 압둘레이 아싼)의 이야기다.

이흑산은 오는 27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웨딩뷔페에서 열리는 한국 슈퍼 웰터급 타이틀 매치((주)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에서 중량급 유망주 이규원(24)과 챔피언 벨트를 놓고 맞붙는다.

이흑산은 지난 2015년 8월 무주에서 벌어진 세계 군인선수권대회에 카메룬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해 국내로 망명을 신청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망명 1차 신청에서 불합격돼 2차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흑산은 만일 망명이 불허돼 카메룬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5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최고 사형까지도 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한국 챔피언을 거쳐 국제타이틀을 획득해 자신의 처지를 최대한 유리하게 만들어야 하므로 이번 대회에 목숨을 걸고 링에 오를 계획이다. 프로전적은 3전 2승(1KO) 1무. 지난 4월 양현민(스타체육관)을 꺾고 타이틀 도전권을 따냈다.

맞상대인 이규원(일산주엽체육관)은 프로데뷔 이전부터 출중한 기량으로 주목을 받은 자원이다. 지난 2월 장정호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데뷔 10개월 만에 KBC 한국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프로전적은 7전 4승(2KO) 2패 1무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이흑산과 이규원의 슈퍼 웰터급 타이틀전을 포함해 총 8경기가 열린다. 대회 두 번째 타이틀전인 한국 슈퍼 플라이급(-52.16Kg) 타이틀매치에서는 서다원(인천정수체육관)과 나광식(와룡체육관)이 챔피언벨트를 놓고 10라운드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 슈퍼 웰터급 타이틀 매치 포스터. 사진 = (주)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제공]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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