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Y, 경기 전 영국 국가로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추모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추모의 시간입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팀인 뉴욕 양키스의 장내 아나운서 폴 올든의 목소리가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양키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광판에는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 잭(Union Jack)’이 띄워졌다. 양키스와 캔자스시티 선수들은 덕아웃 앞에 나란히 서서 모자를 벗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모두 기립한 채 고개를 숙였다.

이는 지난 2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일어난 최악의 폭탄 테러로 인해 유명을 달리 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함이었다.

선수들의 도열과 관중들의 기립이 끝나자 장내에는 영국의 국가인 ‘God Save the Queen’이 흘러나왔다. 모두가 침묵했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했다.

경기 후 양키스의 외야수인 제이코비 엘스버리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테러는 매우 슬픈 일이다. 그들의 국가를 들었을 때 우리 모두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체이스 헤들리는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테러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뉴욕 경찰은 테러 발생 후 양키스타디움의 경계수위를 한 층 높였다. 매 경기 많은 인파가 몰리는 야구장의 특성을 고려해 인근을 순찰하는 경찰 병력도 더 증강시켰다.

[맨체스터 테러 희생자 추모하는 양키스타디움. 사진 =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캡쳐]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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