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복귀' 장하나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싶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

LPGA 투어를 뛰다 돌연 KLPGA 복귀를 선언한 장하나.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KLPGA 복귀 이유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장하나는 "골프를 시작한지 올해로 17년이 됐다. 프로 골퍼로서 데뷔한지 약 8년이 됐다. 그동안 감사하게도 많은 영광의 순간들을 누려왔습니다. 물론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만 그때마다 많은 주위 분의 칭찬과 격려가 있어서, 잘 견뎌낼 수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장하나는 "올해 3년차 LPGA 투어생활에 접어들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을 정도로 적응이 됐고, 네번이나 우승을 했지만 반대로 마음 한편이 점점 허전해짐을 느꼈습니다. 줄곧 열망해왔던 LPGA 무대에서 분에 넘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있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제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봤다. 나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아버지, 어머니, 친구들, 팬들 등 여러 사람이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장하나는 "세계 랭킹 1위가 유일한 목표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항상 함께하시는 노령의 아버지, 한국에 홀로 계시는 외로운 어머니를 생각할 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제는 부모님,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보다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 더불어 그동안 받았던 과분한 사랑을 다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면서 도와주는 기쁨도 가지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장하나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래서 장하나는 LPGA 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KLPGA로 복귀를 결심했다. 큰 부상이나 부진을 겪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복귀한다는데 궁금하시거나 의문을 가질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스스로 수백번, 수천번 질문을 던졌고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라 내게 무엇이 더 우선순위인가로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힘든 결정이었고,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고심했던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하나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LPGA투어에서 저를 사랑해주신 팬들, LPGA투어 사무국 관계자들, LPGA 동료들에게는 너무 아쉽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들과 함께 했던 지난 투어 생활도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기억들이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장하나는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조만간 국내 골프 팬들에게 직접 필드에서 인사 드리겠다.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장하나 KLPGA 복귀 기자회견.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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