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이적’ KGC, 육성에 초점…내년 FA 영입 여지 남겨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가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주득점원 역할을 맡았던 이정현의 이적이 공식적으로 확정돼 맞이한 불가피한 변화다.

FA 자격을 취득, 원소속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1차 협상이 결렬된 이정현은 23일 전주 KCC와 계약하기로 합의를 마쳤다. 계약기간 5년, 보수총액 9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원주 동부 역시 거액을 제시했지만, 이정현의 마음을 붙잡진 못했다.

이제 남은 것은 KGC인삼공사의 선택이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보수총액 3억 6,000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보수총액 랭킹 30위 내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GC인삼공사가 KCC로부터 보상선수 1명+1억 8,000만원 또는 7억 2,000만원 가운데 택일해 보상을 받는 절차가 남아있는 셈이다.

KCC는 이정현 포함 보호선수 명단(4명)을 KGC인삼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며, KGC인삼공사는 내부 회의를 거쳐 최종 선택을 하게 된다.

KGC인삼공사는 이미 오세근, 양희종, 강병현 등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가 즐비하다. 만약 하승진, 전태풍이 보호선수 명단에 없다 해도 이들을 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송교창, 김지후는 KCC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유망주. 이에 따라 KGC인삼공사 입장에서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KCC가 유망주를 우선적으로 보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은 선수 가운데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수가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 보호선수 명단을 본 후 보상선수+보상금(1억 8,000만원), 보상금(7억 2,000만원) 가운데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시전력을 보상선수로 받지 못한다 해도 KGC인삼공사가 구상 중인 밑그림은 분명하다. KGC인삼공사는 한희원, 전성현 등 그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막판 부상에서 돌아온 강병현도 주전 자원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정현이의 이적은 아쉽지만, 샐러리캡은 여유가 생겼다. 중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전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일단 내부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후 필요하다면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도, 내년 FA 시장을 노릴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평균 15.3득점을 넣은 득점원이었다. 서울 삼성과의 챔프 6차전서는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위닝샷을 넣으며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정현의 이적은 KGC인삼공사 입장에서 분명한 전력 손실일 터.

다만, KGC인삼공사는 이정현과 함께 FA 자격을 취득한 오세근을 붙잡으며 골격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강병현, 한희원, 전성현 등 활용가치가 있는 자원도 많다.

KGC인삼공사 관계자 역시 “(강)병현이는 트레이드할 이유가 없는 선수다. 최근 떠돈 설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을 텐데, 정현이가 이적한 게 병현이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라며 내부 자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세근-강병현(상), 한희원-전성현(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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