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꺾은 김도훈 울산 감독, "기쁘지만은 않다"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친정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울산은 3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에서 인천에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웨슬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오르샤의 동점골과 김인성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리그 7위로 올라섰다. 또한 최근 전남전(0-5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전(0-4패) 대패 충격에서도 벗어났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끝날 때까지 집중한 양 팀 선수 모두 박수 받을 만 한다. 팀이 위기를 전환한 것은 기쁘지만 친정팀 사정을 알기 때문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착각할 때도 있다. 인천은 지도자를 처음 한 곳이기 때문이다. 인천이 잘 됐으면 좋겠고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두 골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도훈 감독은 “자존심이 상했고,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서로서로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그런 힘이 한 골을 먹고도 따라잡는 계기가 됐다. 정신적으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프리킥 득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오르샤에 대해선 “노력하는 선수다. 팀을 위해 희생하고 보탬이 되고자 한다. 활약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동료들이 더 뒷받침한다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앞서 2경기 9실점했던 울산은 이날 1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김도훈 감독은 “실점을 안 하는 게 좋지만 선수들이 협력하는 마음이 모아지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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