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도훈, 친정팀 인천 잡고 기사회생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위기의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친정팀 인천 유나이티드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울산은 3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에서 인천에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웨슬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오르샤의 동점골과 김인성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리그 7위로 올라섰다. 또한 최근 전남전(0-5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전(0-4패) 대패 충격에서도 벗어났다.

기사회생이다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하던 울산이 인천 원정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2경기 9실점의 수비 악몽을 털고, 모처럼 1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인천은 김도훈 감독의 친정이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약 1년 8개월간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2015년에는 강등 1순위였던 인천을 상위 스플릿에 올려 놓으며 ‘늑대축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해 성적 부진을 이유로 8월 말 중도 하차 한 뒤 이번 시즌부터 울산 감독을 맡게 됐다.

때문에 김도훈 감독은 누구보다 인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선수층이 많이 바뀌었지만 인천 선수단 내부를 꿰뚫고 있다. 현재 인천을 이끌고 있는 이기형 감독은 김도훈 감독이 팀을 이끌 때 수석코치였다.

반전이 필요했던 김도훈 감독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 5명의 선수를 바꾸며 인천의 약한 곳을 공략했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후반에 두 골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도훈 감독에겐 값진 승리다. 리그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고, 순위도 11위에서 7위로 올라갔다. 무엇보다 승리를 통해 자칫 장기화될 위기론을 끊어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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