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0’ 류현진, 눈에 띄게 줄어든 장타 허용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처음으로 피홈런 ‘0’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해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6회까지 1실점으로 버텨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투구수도 100개 가까이 소화해 선발로서 제 몫을 다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피홈런이 단 한 개도 없었다는 것. 류현진은 앞선 3경기서 6개의 홈런포를 허용했는데 지난 8일 경기서 1개, 14일에는 2개, 19일에는 3개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매 등판마다 피홈런이 한 개씩 늘어났다. 그러나 이날 등판서는 단 한 개의 공도 담장 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홈런뿐만 아니라 장타 자체도 눈에 띄게 줄었다. 류현진은 이날 5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2루타 이상의 장타는 2회말에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맞은 2루타가 전부였다. 나머지 4개는 모두 단타, 심지어 집중타도 허용하지 않아 대량실점 위기를 맞지 않았다.

비결은 역시 특유의 장기인 체인지업. 류현진은 이날 야스마니 그랜달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그랜달은 류현진의 체인지업 비율을 앞선 3경기와 비교해 급격하게 높였다. 5회까지 7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체인지업을 30개 넘게 던지게 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시즌 팀타율 0.234(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물타선’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빗맞은 타구는 범타로 연결됐고, 타자들의 헛스윙 또한 자주 나왔다.

약점을 고집하기 보다는 강점을 부각시킨 류현진의 전략이 통했다. 자신감이 붙은 투구가 계속되자 6회말 2사 1,3루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보였다. 앞서 유일한 장타를 허용했던 크로포드를 범타로 돌려세워 스스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까지 보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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