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선수’ LG 김종규 “관심 받고 있다는 의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도, 실망이 컸던 선수도 김종규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큰 선수도 김종규다.”

창원 LG의 제7대 감독으로 임명된 현주엽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열린 24일 서울 잠실구장 내 미팅룸. 현주엽 감독의 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LG 선수는 김종규였다.

현주엽 감독은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에 대해 묻자 망설임 없이 “김종규”를 호명했다. 현주엽 감독은 이어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도, 실망이 컸던 선수도 김종규다.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큰 선수도 김종규다. 장점을 코트에서 제대로 발휘 못하는 것 같다. 공격, 수비 모두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다듬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종규는 이날 주장 기승호, 조성민과 함께 참석해 현주엽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빛냈다. 예상치 못한 현주엽 감독의 돌직구. 김종규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에 대해 김종규는 “그만큼 나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의미 아닐까 싶다. 준비는 되어있다. 아직 감독님의 스타일에 대해 모르지만, 감독님에게 맞춰가는 것이 선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농구를 다시 배울 각오도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경희대 출신 빅맨 김종규는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장신인 데다 운동능력까지 지녀 데뷔 당시부터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던 선수로 꼽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통해 병역혜택도 받았다.

다만, 스타일이 정체되어 있다는 평가도 있다. 김종규는 이에 대해 “항상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팀 성적이 최근 2년간 안 나오다 보니 성장세도 극대화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김진 감독과 4시즌을 함께했던 김종규는 이제 현주엽 감독과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현주엽 감독은 현역시절 ‘한국의 찰스 바클리’라 불리는 등 힘과 센스를 겸비한 포워드로 주가를 높였다. 무릎수술 후에는 경기운영에도 적극적으로 가담, ‘포인트 포워드’라 불리기도 했다.

“현역시절 감독님을 보며 ‘저 몸으로도 날렵하시다’라는 생각을 했다(웃음)”라고 운을 뗀 김종규는 “감독님께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훈련은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고, 이겨내는 것은 내 몫이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김종규(좌).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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