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65G 연속 출루 행진…日기록도 넘을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기념비적인 연속 출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뜻하지 않은 고비를 넘기며 만들어낸 신기록이었다.

김태균은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출장, 4회초 안타를 터뜨리며 64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펠릭스 호세(前 롯데)가 남긴 63경기 연속 출루를 넘어서는 신기록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에게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달성한 신기록이었다. 김태균은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바 있다. 김태균의 기록 행진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막바지 김태균을 대타로 투입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대타는 상대적으로 적은 타석만 소화하는 만큼, 출루에 성공할 확률도 그만큼 떨어진다. 이날 김태균이 대타로 출장했다면, 신기록 달성도 장담할 수 없었을 터.

“60경기(연속 출루) 정도 됐을 땐 출루가 아니라 출장인 줄 알았다. ‘그 정도 연속 출장한 게 왜 화제가 되나’ 싶었다”라며 운을 뗀 김성근 감독은 “그날 대타로 내보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그날 김태균이 내 눈 앞에 안 보였던 것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성근 감독은 23일 kt전을 앞두고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선, 오늘이 고비가 될 것이다. kt 투수들의 공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김태균은 이날도 ‘출루 본능’을 뽐냈다.

김태균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방면으로 향하는 내야안타를 만들어내 연속 출루 행진을 ‘65경기’로 늘렸다.

이로써 김태균은 1994년 스즈키 이치로가 세운 일본 최다기록(69경기)도 노릴 수 있게 됐다. 결장이나 우천취소와 같은 변수 없이 출루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면, 김태균은 오는 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이치로의 69경기 연속 출루와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메이저리그 기록까진 아직 멀었다. 메이저리그 기록은 1949년 테디 윌리엄스가 작성한 84경기 연속 출루다. 김태균은 “처음부터 기록을 의식하고 시작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감이 안 좋으면 공을 많이 보고, 좋으면 과감하게 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김태균은 23일 내야안타로 출루한 직후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 대주자 최진행과 교체됐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고, 24일 정밀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김태균은 부상을 딛고 이치로의 기록까지 도전할 수 있을까.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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