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의 틈] '내귀캔2' 이준기, '가상'이지만 '가짜'여선 안됐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드라마 시스템과 달라. 각본 없이 대화를 해야 하니까 감정이 생기지. 너무 보고 싶어서 이렇게 가는 거야." (케이블채널 tvN '내 귀에 캔디2' 中)

배우 이준기가 전혜빈과 열애 중이다.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두 사람이 2016년 상반기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4일 밝혔다. 축하 받아 마땅한 깜짝 이슈였지만 동시에 비난 여론도 급물살을 탔다. 열애 중이던 이준기의 '내 귀에 캔디2' 속 말말말 때문이다.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유부남인 가수 뮤지도 '내 귀에 캔디1'에서 배우 경수진의 비밀 통화 친구로 활약했다. 이는 '내 귀에 캔디'가 '가상 연애 예능'이 아닌 데다 자신의 정체를 철저히 숨긴 두 남녀 출연자가 일상의 감정과 진솔한 속마음을 교류하며 서로를 위로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까닭에 더 큰 문제로 확산되진 않았다.

다만 이준기는 자신의 캔디인 배우 박민영과 '썸 타는 친구' 사이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배우 선후배 관계로 추억할만한 과거 인연이 있었고 '재회'에 포커스를 맞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속 배경인 이탈리아 피렌체와 베네치아 등지에서 수많은 감정을 주고 받았다.

공감과 위로, 그리움과 설렘 등의 묘한 감정이 섞였다. 이준기는 박민영과의 통화에서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손 잡고 걸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거나 "이번 여행이 끝나고 나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준기가 솔로라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준기의 리드에 몰입하며 따라간 박민영도, 시청자의 기대 이상의 호응에 스페셜 방송까지 계획한 '내 귀에 캔디2'도 타격이 컸다.

비판 여론을 읽은 제작진은 해당 방송 분을 통 편집 하는 것으로 논란 확산을 막았다.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비밀 통화 친구로서 이준기는 완벽했지만 '가상'과 '가짜'를 혼동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 허무함은 결국 시청자의 몫으로 남았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tv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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