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원의 프리즘] "조롱NO" 장문복, 그를 응원하는 이유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장문복을 응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의 '진심'을 많은 사람들이 알기 때문이다.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앞서 '프로듀스101'이 기대반 걱정반 속에 시작해 김세정, 전소미, 김소혜 등 다양한 화제 속의 출연자들을 배출해 인기걸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켰다. 또 아이오아이 뿐만 아니라 구구단, 프린스틴 등을 통해 연습생들이 정식 데뷔를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 또한 거두며 기대가 화제로 바뀌었다.

'프로듀스101'이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그것도 이번엔 '남자판'이라는 얘기에 업계 안팎으로 이번엔 걱정이 더 많았다. 앞서 아이오아이가 성공한 사례가 있었음에도 걱정을 했던 것은 "남자 연습생들의 이야기는 남자 시청자들이 관심이 없다", "남자 연습생들을 101명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10년 6월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아웃사이더 속사포랩을 선보인 참가자 장문복이 지원했다는 얘기가 들려왔고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당시 16세의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음악이 좋아 '슈퍼스타K'에 지원을 한 장문복은 독특한 랩 스타일로 심사위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특히 '악마의 편집'이라 불리는 엠넷표 편집에 장문복은 전국민적으로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장문복은 어린 나이에 '힙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SNS를 통해 각종 악플과 인신 공격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장문복은 그들에게 경고를 하는 대신 "이제 그만해달라", "난 힙합을 정말 좋아하고 재미를 느껴서 ('슈퍼스타K')에 나간 것"이라며 진심으로 진정성을 호소했다.

장문복은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고 꾸준히 매진, 2016년 '힙통령', '?'이라는 노래를 통해 세상에 다시 등장했는데 이를 통해 네티즌들이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이는 마치 문희준이 H.O.T.에서 록커로 도전했을 당시 수많은 악플에도 불구,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했던 것과 같이 스스로 악플을 선플로 바꾼 것과 닮아있다.

현재 래퍼로 활동 중인 그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 지원해 남자 아이돌 연습생으로 매진하고 있다. 3일 오후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프로듀스101'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화제의 참가자 장문복에 대한 질문에 안준영 PD는 "어문복(어차피 우승은 장문복)이라는 말이 있더라"라며 "사실 장문복의 인기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고 제작진도 매일 놀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장문복은 앞서 공개된 오디션 영상이 100만 뷰를 거뜬히 돌파했을 정도로 화제를 몰고다니는 연습생이다. 그는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공개된 연습생 레벨에서 F등급을 받으며 저조한 실력을 보였지만, 시즌1 정채연에 이어 시즌2의 엔딩요정에 등극해 어마어마한 화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안준영 PD는 "너무 열심히 하는 연습생이다. 그래서 그 표정을 안 담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연습생들이 무대 단상에 올라 한 명씩 호명에 맞춰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는데, 장문복은 독특한 포즈를 취하며 독보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감탄을 자아냈다. 장문복의 '프로듀스101' 시즌2 참여에 네티즌들은 "문복이 항상 응원한다", "문복아 같이 데뷔하고 싶은 10명 네가 골라", "꽃길?길만 걷자" 등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장문복 뿐만 아니라 많은 연습생들이 진심을 다해 11명의 최종 멤버에 선발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지만, 앞서 '슈퍼스타K'의 희생양이 됐던 장문복이 또 다시 엠넷에 입성한 것은 눈길을 끄는 일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장문복에 대해 잘 모르는 일부 네티즌들이 "지금도 장문복을 조롱하는 건가요?"라며 쏟아지는 응원에 대해 어리둥절해하는 반응을 보이자, 여러 네티즌들은 "아니다. 진짜 그를 응원하는 거다"라며 장문복의 진심을 이제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어 훈훈함을 자아낸다.

F등급 장문복은 과연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안준영 PD는 이날 현장에서 "장문복의 활약을 기대해달라"라고 말했고 여러 프로듀서들은 "왜 PD님이 스포를 하느냐"라며 펄쩍 뛰었다. 이러한 것으로 짐작해 봤을 때, 지난 시즌 김소혜처럼 F등급에서 아이오아이 최종 멤버로 진출할 수 있는 기대를 해봐도 좋을 듯하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엠넷 방송 화면 캡처]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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