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의 솔.까.말] KBS아나 VS 정미홍, 서로가 수치? 대중은 알고 있다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아나운서협회와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서로 수치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가 더 수치스러운지는 이미 답이 나온 듯 하다.

지난 1일 KBS 아나운서협회는 정미홍 대표를 '전 KBS 아나운서'로 호칭하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협회 측은 "KBS를 떠난 지 20년이 지난 한 개인의 일방적인 발언이 '전 KBS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로 포장되어 전달되는 것은 현직 아나운서들에게는 큰 부담이자 수치이며, 더욱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직함을 내건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 여겨집니다"라며 다른 호칭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이 소식을 접한 정미홍 대표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언짢은 마음을 표현했다.

정 대표는 "저는 몇 달 전에 이미 KBS 아나운서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달라, KBS 출신이라는 게 수치스럽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라며 "저는 공영방송이라면서 역사와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보도하지 않으며 외면하는 KBS 출신인 게 정말 부끄럽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아나운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전합니다. 너희들은 나 같은 선배를 가질 자격이 없다. 내가 너희들의 선배임이 참으로 수치스러울 뿐이다. 부디 역사와 작금의 현실에 대해 공부 좀 해서 지력을 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미홍 대표는 정유라를 옹호하는가 하면 '삼성의 재단 기부금은 대기업의 공익재단 출연으로 상을 줘야 할 일', '세월호를 위해 수천억을 써야겠나' 등의 과격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양 측의 입장이 이목을 끈 뒤 다양한 입장이 나왔다. KBS 아나운서들을 동정하고 정 대표를 조롱하는가 하면 KBS 아나운서라고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다수의 의견은 한 곳으로 향했다. 과연 누가 더 수치스러운 것인지, 대중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정미홍 대표. 사진 = 정미홍 페이스북]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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