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첫방 '터널', 또 수사극? 역시 OCN!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OCN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이 25일 첫 방송됐다.

첫 회에선 1986년의 형사 박광호가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의문의 여성 연쇄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고 희생된 피해 여성들은 하나같이 스커트를 입고 스타킹에 묶인 채로 죽음을 맞았다.

여성 변사체의 발 뒤꿈치에는 발견된 순서대로 점의 개수가 달리 찍혀 있었는데, 광호는 한 명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흔적을 쫓기 시작했다. 터널을 통과하던 중 의문의 남성을 발견하곤 연쇄 살인범이라 확신하지만 그가 휘두른 돌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박광호 역의 최진혁은 열혈형사로 분해 홀로 고군분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발로 뛰며 범인을 잡는 '옛날 형사'라는 설정도 눈길을 끌었다. 3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지만 "부담이 크다"는 걱정과 달리 역할에 잘 녹아 든 모습이었다.

'터널'은 어느덧 익숙해진 타입슬립과 수사물이란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히트작 '시그널'과 비교가 돼 부담감이 컸다.

다만 '휴먼 드라마'를 표방하는 '터널'은 첫 회에 형사 박광호의 인간적이고 책임감 있는 면모를 강조하며 2017년으로 건너와 형사 김선재(윤현민),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과 함께 펼칠 유의미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신용휘 PD는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많다"고 강조하며 보통의 타임슬립 수사물과의 차별점을 예고한 바 있다.

'터널'은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둔 '보이스'의 후속작으로 자연스럽게 시청자의 관심을 이어 받았다. 대체로 캐릭터와 서사가 예상 가능해 아쉽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드라마의 성패를 1회에 예단하긴 어렵다. 코믹 연기도 예고한 만큼 독특한 리듬을 가질 수사물의 탄생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사진 = OC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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