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할리우드 진출' 홍콩 원로 여배우 리리화 사망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홍콩과 타이완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왕년의 여배우가 세상을 떠났다.

전 홍콩 인기 여배우 리리화(李麗華)가 지난 20일 그녀를 아꼈던 팬들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고 상하이(上海) 신문신보(新聞晨報) 등 중국 매체가 21일 보도했다. 향년 93세.

지난 1924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리리화는 지난 1946년 코믹멜로영화 '가봉허황(假鳳虛凰)'에서 첫 주연을 맡았으며 지난 1940년대 말 홍콩으로 건너가 '해당홍(海棠紅)'(1955), '유용희봉(游龍戱鳳)'(1957), '무측천(武則天)'(1963), '양귀비(楊貴妃)'(1962) 등 140여 편의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리리화는 또한 지난 1958년 홍콩 여배우로는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해 당대 인기 남자배우 빅터 머추어와 함께 '중국 여인(China Doll)'이라는 전쟁멜로 영화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던 여배우이기도 했다.

리리화는 '팔국연군(八國聯軍)'(1976), '신홍루몽(新紅樓夢)'(1978) 등 영화를 끝으로 홍콩과 타이완의 은막을 떠난 뒤는 그간 미국에서 거주해왔다.

리리화는 지난 2015년과 지난 2016년 각각 타이완 영화제 금마장(金馬奬) 평생공로상, 홍콩 영화제 금상장(金像奬)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 = 리리화. 사진 출처 = 신문신보 보도 캡처]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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