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제한명단 등재, 피츠버그 사장 "비자 발급 노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절차상의 조치다. 비자 발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를 '제한 명단'에 올렸다. 이로써 강정호는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체이스 심슨을 40인 엔트리에 올렸다.

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제한 명단은 부상자 명단과는 달리 복귀 시점에는 제한이 없다. 대신 서비스타임을 보장 받지 못하고, 월급도 받을 수 없다. 다만, 금지약물이나 가정폭력 사건 이외의 이유로 제한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8월 1일부터 10월 31일 사이에 복귀할 수는 없다. 즉, 8월 이후 제한 명단에 오르면 해당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는 나설 수 없다는 뜻이다.

강정호의 현재 사정을 감안한 조치라고 봐야 한다. 강정호는 지난해 음주사고로 삼진아웃 처분을 받았다. 약식기소 되지 않았고, 정식 재판에 회부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비자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도 못했다.

MLB.com은 "강정호는 자신이 연루된 자동차 사고에 의해 제한명단에 올려졌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순전히 절차상 조치다. 어떠한 징벌 조치도 계획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정호는 스프링캠프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 조치는 구단에 약간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강정호가 제 시간에 입국할 것인지 아니면 2017시즌 개막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비관론이나 낙관론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형식적인 조치라는 의미다.

또한, 쿠넬리 사장은 "형사 사건의 결과로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구단은 여전히 강정호의 비자 발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론적으로 강정호는 내일이라도 경기에 나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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