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中 사드보복, K뷰티에 영향…화장품주가 직격탄 맞아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를 두고 중국이 노골적으로 국내 산업 시장을 위협하자, 중국 수출을 주도하는 화장품 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일 전 거래일보다 4.32% 떨어진 2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수출이 활발한 토니모리(-4.97%)와 한국콜마(-4.69), 코스맥스(-4.18%), 한국화장품제조(-3.47%), 잇츠스킨(-3.27%), 한국화장품(-3.20%)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화장품은 중국에게 수입 불허 판정을 받아 화장품주의 불안세는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 2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 및 식품 목록’에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화이트플러스리뉴 에멀전’과 ‘워터사이언스 수분보습‧민감진정’이 포함됐다.

통관 불허 판정을 받은 아모레퍼시픽 제품들은 성분검사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돼 품질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으로 화장품에 들어가면 안 되는 성분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해당 제품은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모두 소각처리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라는 우려에 선을 그은 것.

하지만 ‘K뷰티’의 대명사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이 제재를 받은 것이 처음인데다, 그 대상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라네즈 제품이라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클 전망이다.

중국의 매출에 따라 국내 화장품업계의 실적이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 41억8,330만 달러 가운데 중국이 차지한 비율은 37.5%인 15억7,027만 달러다. 중국 수출이나 판매에 문제가 생기면 화장품 업종에 타격이 불가피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매장.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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