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 동상 파괴 기도, 타이완 대학생 4명 체포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타이완 대학생들이 장제스 동상 파괴를 기도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타이완의 2.28 반국민당 민중 운동 70주년을 맞은 28일 새벽 타이완 푸런대학 재학생들이 교내에 자리한 장제스 동상을 훼손하던 중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타이완 연합보(聯合報), 중앙사(中央社) 등 현지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947년 타이완 현지에서 있었던 국민당 진주 반대 운동 70주년 기념일인 이날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려는 취지를 갖고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지 타이완자유당 지도를 받는 학생 10여명이 교내에서 연삭기(전기톱)를 들고 장제스 동상을 제거하려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범행에 연루된 학생들은 푸런대학 종교학과, 철학과 소속 학생들이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공무 방해죄로 경찰에 연행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장제스 동상의 목부위에 줄을 매달아 동상을 끌어내리려다 안 되자 동상 발목 부위를 연삭기로 깎아내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타이완에서는 28일 '독립파'에 반대하는 '통일파'에 의한 격렬한 시위 행동도 동시에 펼쳐졌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타이완 연합보에 의하면, 28일 오전 타이완 중정(中正) 기념관 앞에서는 타이완 독립 주장에 반대하는 육군 퇴역장군들, 국민당 당원들, 신당 당원들이 집결해 타이완 독립파, 친일파를 규탄하는 시위 운동을 벌였다.

[사진 = 푸런대 교내에 위치한 장제스 동상. 사진 출처 = 타이완 인터넷 커뮤니티]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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