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한 방' 황재균, ML 진입 본격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황재균은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전서 6회초 수비부터 아론 힐 대신 5번 3루수로 출전했다. 6회말 첫 타석에서 스리런포를 작렬, 샌프란시스코 브루스 보치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7회초 수비부터 곧바로 교체됐다.

황재균은 25일 신시내티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도 교체투입됐다. 3구삼진만 두 차례 당했고, 수비에서도 실책을 범했다. 그야말로 최악의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반전은 단 하루만에 가능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면서 타점, 득점까지 한꺼번에 기록했다.

황재균은 1년 최대 31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을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 포함을 보장하지 않는 대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을 줬다. 황재균은 사실상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도전에 나섰다.

당연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강인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유틸리티 내야수로 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샌프란시스코는 에두아르도 누네스라는 주전 3루수가 있다. 이밖에 코너 길라스피, 에이르 에드리안자, 켈비 톰린슨 등과 경쟁한다. 심지어 아론 힐까지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루수 공격생산력이 썩 좋은 팀은 아니다. 때문에 황재균은 장타로 어필해야 한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황재균이 지난 몇 년간 롯데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에 계약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게 의미가 있다. 전날 부진을 완벽히 씻는 동시에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돌려놓는 한 방이었다. 수비에선 단 1이닝만 소화하면서 타구를 한 번도 잡지 못했다. 이런 활약이 일상적이라는 걸 앞으로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앞으로 약 1개월간 계속된다. 황재균은 결장할 때도 있을 것이고, 선발 출전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아무래도 확실한 입지가 아니다 보니 경기출전 방식은 불규칙적일 가능성이 크다. 황재균으로선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일희일비해선 안 되지만, 꾸준히 폭발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황재균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전장을 던졌다.

[황재균.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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