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2방’ 오승환, 개운치 못한 대표팀 합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개운치 못한 상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이 오승환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 감독은 국내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그를 대표팀에 뽑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거둔 68경기 4승 3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1.79의 수준급 성적, 수많은 국제대회 및 일본, 미국에서 쌓은 경험 등이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는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오승환은 소속팀에서도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일찌감치 2017시즌 팀의 마무리투수로 오승환을 낙점했다. 지난해 이 맘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위상이다.

매시니 감독은 최근 대표팀 측에 “(오승환이) 시범경기서 한 차례 던지는 걸 보고 싶다”며 늦은 합류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오승환은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구위를 점검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면 됐다.

그러나 믿었던 오승환이 한 이닝에 무려 홈런 2방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오승환은 2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시범경기서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컨디션 점검 차 3-1로 앞선 3회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크리스티안 옐리치(2점홈런), 저스틴 바우어(솔로홈런)에게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주무기인 묵직한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탓이었다. 오승환은 4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오승환은 오는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빠르면 28일 호주와의 평가전부터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비록 몸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서 치른 시범경기 1경기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한 이닝 피홈런 2방에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겼다.

[오승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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