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전 승리’ 김인식 감독 “오랜 만에 타선이 터졌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오랜 만에 타선이 터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지난 오키나와 전지훈련 부진을 어느 정도 씻어낸 한판이었다. 김태균은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름값을 했고, 허경민은 3안타, 민병헌-김재호는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마운드의 호투도 빛났다. 선발투수로 나선 장원준의 4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임창민(1이닝 무실점)-이대은(2이닝 1실점)-이현승(1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무실점)이 쿠바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오랜 만에 타선이 터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몇몇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터졌다. 염려했던 투수들은 상대를 잘 봉쇄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상대가 안타를 많이 쳤지만 안타 자체가 그렇게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다. 걱정을 많이 했던 이대은도 잘 던졌다. 자기 나름의 투구를 펼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쿠바는 오늘 새벽에 도착한 팀이다. 제대로 여독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더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와 프리미어12에서 같이 했던 선수들이 주로 많이 왔다. 생소하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최형우에 대해선 “타격이란 게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다. 앞에서 김태균이 맹타를 휘둘러 힘이 들어갔는지 오늘은 안 좋았다. 앞으로 평가전이 많이 남아있다. 회복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타선의 활약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김 감독은 “빠른 공, 변화구를 금방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변화를 기대했었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 전의 연습이 선수들에게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 쿠바 투수들 중 145km 이상을 던진 강속구 투수는 없었지만 좋은 변화구는 많이 봤다. 오늘 좋은 변화구에 잘 대응했다”라고 만족해했다.

더불어 “김태균은 안타는 안 나왔지만 그 동안 좋은 타구를 몇 개 날렸다. 요코하마전에서도 병살타가 됐지만 타구가 굉장히 빠른 라인드라이브였다. 이대호는 아직 100%가 아니다. 일단 찬스에서 밀어 쳐서 타점을 올렸는데 병살타로 무사 만루를 놓치기도 했다. 100% 올라오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라고 중심 타선의 상태를 전했다.

선발투수 장원준에 대해선 “공이 빠르지도 않고 힘 있어 보이지도 않지만, 순간적인 손동작이 빠르기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다. 거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등을 곁들이니 타자들이 힘들다. 장원준 자체가 전반적으로 침착하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극찬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내일도 선수들은 전부 기용할 생각이다. 박석민이 조모상을 당해 빠졌고, 이용규 팔꿈치가 좋지 않아 교체할 선수가 부족하다. 그래도 남은 선수들을 잘 활용하겠다. 투수는 양현종이 선발로 나서고, 뒤에는 안 던졌던 투수들이 나올 것이다"라고 26일 경기 운용 방안을 밝혔다.

[김인식 감독.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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