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했던 대표팀 타선, 쿠바전 맹타로 예열 완료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김인식호가 쿠바와의 평가전을 통해 타선에 대한 고민을 덜게 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최대 고민은 터지지 않는 타선이었다. 대표팀은 오키나와서 일본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감각을 조율했지만 요미우리전, 요코하마전에서 단 6안타 2득점을 얻는데 그쳤다.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는 시기라 해도 대회를 열흘 가량 앞둔 상태에서 타선이 부활 조짐을 보여야 했다.

김인식 감독은 1라운드 개막전에 앞서 펼쳐질 5차례의 평가전에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은 “사실 걱정이 계속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걱정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우리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5차례의 평가전은 제법 많은 경기다. 감각이 올라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25일 쿠바와의 평가전 첫 경기서 서건창-민병헌의 테이블세터, 김태균-최형우-이대호의 클린업트리오, 손아섭-양의지-허경민-김재호의 하위 타선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기동력과 장타력을 동시에 기대해볼만한 타순이었다.

대표팀은 1회부터 고액 연봉자로 구성된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중심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1회 김태균 2루타, 최형우 볼넷에 이은 이대호의 적시타, 2회 김태균의 2타점 중전 적시타 등은 이날 승부의 기선을 제압하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특히 요미우리전에서 3구 삼진으로 침묵했던 이대호가 첫 안타를 때려낸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김태균은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 때의 모습을 그대로 선보였다.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에서도 골고루 출루와 적시타가 이뤄졌다.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이용규 대신 출전한 손아섭은 4번째 타석에서 솔로포를 가동했고, 허경민(3안타), 민병헌, 김재호 등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김 감독의 고민 중 하나인 1번타자로 나선 서건창도 안타는 없었지만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비록 상대가 25일 오전에 귀국한 쿠바였지만 이번 평가전을 통해 어느 정도 예열을 마친 대표팀이었다.

[김태균.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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