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 마지막 퍼즐, 2번타자를 찾아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KIA 2번타자는 누구일까.

FA 최형우, 새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한 KIA.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최형우를 4번, 버나디나를 톱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김주찬~최형우~이범호~나지완(나지완-이범호)로 이어지는 강력한 3~6번 타선을 구축했다.

올 시즌 KIA 타선의 마지막 퍼즐은 2번타자가 맞춰야 한다. 다시 말해 버나디나와 테이블세터를 형성할 타자를 찾아야 한다. 후보는 많다. 그러나 확실한 주전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잔여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2번타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일 듯하다.

노수광이 가장 먼저 기회를 얻었다. 14일 야쿠르트전, 15일 주니치전서 중견수와 우익수로 선발 출전, 합계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16일 니혼햄전부터 버나디나가 톱타자로 들어섰다. 김호령이 2번을 맡았다. 18일 라쿠텐전까지 합계 5타수 1안타 1타점에 삼진 3개를 당했다.

김 감독의 실험은 계속됐다. 20일 요코하마전과 23일 히로시마전에는 키스톤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을 번갈아 2번으로 기용했다. 김선빈은 3타수 무안타 1타점, 안치홍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동욱, 이진영, 이준호, 김규성 등이 2번 타순에 교체 투입됐다.

KIA는 일본 구단들과의 연습경기를 마쳤다. 27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28일 넥센, 3월 2일 롯데, 4일 삼성과 잇따라 맞붙는다. 실험은 계속된다. 멀리 보면 14일부터 2주간 열릴 국내 시범경기서도 최상의 2번타자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2번 타순에서의 성적이 중요한 건 아니다. 어차피 현 시점서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 상대 투수들의 컨디션, 수준 등도 고르지 않다. 그러나 타석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과 자세, 타구의 질 등이 김 감독 판단의 기준이 될 수는 있다.

기동력을 끌어올리려면 노수광이 2번에 제격이다. 팀 내에서 가장 발이 빠르다. 톱타자 버나디나도 수준급 주력을 갖췄다. 중심타선의 한 방에 버나디나와 노수광이 팀 득점력을 배가할 수 있다. 다만, 노수광의 타율과 출루율이 관건이다.

수비력과 밸런스를 갖추려면 김호령을 2번으로 쓸 수 있다. 중견수 수비력은 리그 최고다. 다만 버나디나가 꾸준히 중견수로 뛸 경우 김호령이 우익수로 뛰어야 하는 변수는 있다. 그래도 수비 감각은 좋은 편이라 적응만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버나디나가 우익수를 맡고 김호령이 중견수를 맡을 수도 있다. 김호령은 풀타임을 버텨낼 체력과 타격 정확성 향상이 관건이다.

타격 재능으로 보면 안치홍도 2번으로 제격이다. 김선빈 역시 마찬가지. 다만 두 사람은 수비 부담이 큰 키스톤콤비라는 게 변수다. 이밖에 베테랑 서동욱, 신종길, 2년차 이진영 등도 유사시에 2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 감독 선택의 기준과 2번타자 후보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노수광(위), 안치홍(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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