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도 감당할 자신 있다"…'넌센스2' 연출 겸 배우 박해미의 도전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박해미가 뮤지컬 '넌센스2'를 통해 연출 데뷔한다. 배우로서 무대도 오른다.

17일 오후 뮤지컬 '넌센스2'(극본·작곡 단 고긴 연출 박해미)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프레스콜을 가졌다.

지난 16일 첫 공연을 올린 박해미는 연출과 배우로서 작품을 보는 느낌에 대해 묻자 "너무 힘들다. 외롭고 힘들다. 이 힘겨운 싸움을 내가 왜 했는지 모르겠다. 어제 첫 공연을 했는데 밖에서 핸들링을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크다. 리허설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손발이 잘 안 맞는다. 두 시간 동안 어제 첫 공연을 하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래서 '한 가지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팠지만, 어제가 마지막 최악일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공연을 선보일 것이란 믿음을 내비쳤다.

'넌센스2' 배우들이 연습을 한 건 불과 3주 정도. 박해미는 눈으로 서로 보며 다듬어야 하는데 그 시간들이 부족했다면서 "연출로서 질타를 하다보면 여배우들이라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그것에 대한 마음의 배려를 하다 보니, 이걸 하며 20년 늙은 것 같다. 하지만 각각에 대한 믿음이 있다. 첫날은 아팠지만 그 다음에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과 이 자리에서 만난 것"이라고 출연진들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연출가로서의 책임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사실 연출가로서 처음이지만 짬짬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 음악을 잘 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무대에서 음악적 코드를 넣었다. 원래 래퍼가 없는 작품인데 제가 넣었다.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었다. 그런 쪽으로 연출가로서의 구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해미는 "나중에 모든 화살은 저에게 오겠지만 충분히 감당할 자신이 있다. 욕을 해도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뼈와 살이 될 것이기 때문에 상처 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첫 연출로서의 강한 책임감을 내비쳤다.

한편 '넌센스2'는 '넌센스2'는 ‘넌센스 시리즈’의 원작자인 단 고긴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2016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뮤지컬계 원조 디바 박해미가 연출을 맡아 현 시대에 어울리는 웃음 코드와 감동 스토리를 가미했다.

내달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공연되며 메리 레지나 역의 박해미, 허버트 역의 김나윤·이미쉘, 로버트 앤 역의 조혜련·박슬기, 엠네지아 역의 최윤정·예원(쥬얼리), 메리 레오 역의 송주희(헬로비너스 앨리스)·윤나영·하리, 신부·래퍼·멀티맨 역의 치지· 희도·B.nish가 출연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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