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군입대 논란' 유아인, 비난도 동정도 거두자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끝난 뒤 간담회 현장에서 배우 유아인을 만났다. 당시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 '사도'에 이어 '육룡이 나르샤'까지 연기 호평에 흥행을 이뤄내며 그야말로 배우로서 정점에 서 있었다.

정상에 선 유아인에게는 브레이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군입대'였다. 조심스러웠던 군대 질문에 유아인은 아주 당연하게 말했다. "최대한 덤덤하게 가려고요. 나이 서른 넘어 국방의 의무를 한다는 게 자랑스럽진 않습니다." 유아인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에 확신에 찬 답변을 내놨던 터라, 당연히 머지 않아 군입대 소식이 전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한 공식석상에서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을 보고 '그날이 곧 다가왔나 보구나' 예감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고, 유아인의 입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여러 작품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가 터질 때마다 기자로서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대중도 마찬가지였다. 군대 문제에 무척이나 예민한 대중의 잣대는 엄격했고, 비난이 쏟아졌다. 큰 사랑을 받는 스타 배우 유아인이라 더 그랬다.

이에 소속사는 공식적으로 유아인의 군문제에 대해 다뤘다. 3차에 걸쳐 신체검사를 받았지만, 영화 '깡철이'에 이어 '베테랑' 촬영 당시 부상으로 '병역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단 내용이었다. 당시 소속사 대표는 "입대를 원한다고 해도 뜻대로 군대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저희는 검사를 받는 입장이고, 처분에 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대한 재활에 힘 쓰고 명확한 결과를 통해 성실히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시 유아인이 앓고 있는 구체적인 병명인 골종양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고, '병역 등급 보류'라는 결과만 전했기에 부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뤘다. 그러다 최근 유아인에 대해 '골종양 투병 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됐고, 반응은 손바닥을 뒤집듯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자 유아인이 직접 나섰다. 유아인은 "재활을 병행하며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며 "골종양 발육이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병역 의무 이행이 가능하다"고 군복무에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평소 사회적 소신 발언도 감추지 않았던 유아인은 스스로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일부 특권층과 유명인들에 의해 발생한 병역 기피 사례를 지켜본 국민의 환멸을 저 역시 안다"며 국민으로서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강조해 다짐했다.

그가 직접 쓰고 말한 대로 군복무 이행은 그에게 있어서 신념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격이 되지 않는 신체조건으로 군 복무를 할 수는 없다. 병무청의 엄중한 판단으로 유아인의 군 입대가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에 따르는 게 맞다. 이에 대한 비난은 적합하지 않다. 다만, 군대에 가게 되더라도 골종양 투병에 대한 과도한 동정 역시 없어야 한다. 병무청의 허가가 떨어졌고, 누구나 공평하게 이행하는 병역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배우이기 이전에 대한민국의 한 일원인 유아인의 군입대에 있어 비난이나 동정은 필요하지 않다. 대한민국 성인 남자 유아인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적법하고 적합한 절차를 따라 군 복무를 예정하고 있다. 대중은 이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병무청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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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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