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클레멘스, 명예의 전당 득표율 50%대 진입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 투표서 처음으로 5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MLB네트워크와 전미야구기자협회는 19일(이하 한국시각) 2017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보도했다. 7년차 제프 베그웰(86.2%, 381표)이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0년차를 맞이한 팀 레인스(86%, 380표)와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이반 로드리게스(336표, 76%)도 나란히 쿠퍼스타운으로 간다.

탈락자들도 눈에 띈다. '지옥의 종소리'로 유명한 트레버 호프만은 득표율 74%를 기록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이 가능한 75% 득표율에 단 1% 부족했다. 유효표 327표로 로드리게스보다 단 9표 적었을 뿐이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금지약물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않은 로저 클레멘스와 베리 본즈다. 이들은 이번에 나란히 후보 5년차를 맞이했다. 일부 미국 기자들은 클레멘스와 본즈에게 투표를 했다고 양심 선언을 했다. 어쨌든 본인들이 금지약물 복용을 시원스럽게 인정하지 않은 상태서 두 사람의 퍼포먼스를 외면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전미야구기자협회는 여전히 도덕성에 문제의 여지가 있는 두 사람의 명예의 전당 헌액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도 햇수를 거듭하면서 점점 득표율이 높아지는 건 눈에 띈다. 클레멘스는 54.1%(239표), 본즈는 53.8%(238표)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2013년~2015년 30%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40%대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50%대 득표율을 돌파했다. 두 사람은 규정상 10년차까지는 후보로 남는다. 득표율이 더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편, 명예의 전당 투표 방식은 이렇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선수들은 은퇴 5년 뒤부터 10년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이 주어진다. 전미야구기자협회가 이들 중에서 후보들을 다시 간추린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전미야구기자협회 10년차 이상의 기자들이 최대 10명의 선수를 택한다. 투표율 75%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이 쿠퍼스타운으로 향한다. 그러나 투표서 10년 동안 75% 이상을 기록하지 못한 선수들은 11년째 이후부터는 후보에 오를 수 없다. 그리고 단 한 번이라도 5% 미만의 투표율을 기록한 선수 역시 후보에 오를 수 없다.

[본즈(왼쪽), 클레멘스(오른쪽).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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