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이승준 "'막영애15' 논란? 전과 다르단 생각 안 했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속상했어요. '그 정도까진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촬영하면서는 재미있었거든요."

유독 공감도가 떨어졌다는 평이 많았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이하 '막영애15')이지만, 으레 그랬듯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빛났다. 열두 번째 시즌부터 발을 들인 배우 이승준도 어느덧 비중 있는 인물로 성장해, 종영의 아쉬움을 그 누구보다 크게 느끼고 있었다.

"대본도 이전 시즌과 비교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애청자 입장에선 지금쯤 결혼하는 걸 봐야 하는데, 스토리가 늦춰지다 보니까 (작가 교체 논란 등) 다른 부분에서 불만이 표출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극 중 이승준(이승준)은 마침내 이영애(김현숙) 가족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 해피엔딩 뉘앙스를 풍겼다. 게다가 영애가 임신테스트기를 보고 미소를 짓는 모습도 보여져,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 기대감은 더 부풀어 오른 상태다.

"해피엔딩일까요? 사실 영애의 임신테스트기는 안 보여줬죠. 작가의 희망이 아닌가 싶어요. 감독도 그런 쪽으로 더 생각하셨던 거 같고요. 막상 찍어보니 누가 봐도 영애가 임신한 것처럼 보였잖아요. 우리끼리 '영애 뒤에 영채라도 슬쩍 세워 둘걸' 하고 얘기도 했어요. 여지를 남겨둔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선 라이벌 구도였던 김산호(김산호) 대신 조동혁(조동혁)이 투입돼 기대가 컸다. 상남자 이미지인 조동혁인 만큼 불꽃 튀는 삼각관계를 상상해 봄 직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승준의 각오도 남달랐다.

"삼각관계라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동혁이 승준을 밀어주는 느낌이었고요. 작은 사장님이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부족한 조건이었지만 영애에 대한 진실한 모습이 보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승준이 중국으로 도망간 부분에선 수렁에 빠지기도 했죠.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근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 그 동안 승준에게 볼 수 없었던 완벽남 같은 연기가 오버페이스였던 거 같아요. 초반에 앞으로 닥칠 시련을 계산 못하고 말이죠. 승준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캐릭터라는 걸 잠시 잊었던 거 같아요. 작가, 감독께서도 분명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이승준은 이번 시즌 통틀어 '도망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시 만난 영애가 저를 때렸잖아요. 왜 이렇게 세게 때리나 싶었는데 나중에 TV로 보니 '영애가 선수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게 맞았다. 진짜 영애가 됐구나 생각했죠."

이승준은 유독 다음 시즌을 내다보는 것에 신중했다. 영애와 승준의 결혼 생활 등 시청자들은 이미 더 많은 것들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개에 대해선 "제가 고민할 건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승준은 계속 성장할 거고, 영애도 목표를 이뤄나갈 거고. 영애의 결혼만이 정답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말 많은 사랑 받았고, 질책도 받았지만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감사했어요. 하루 빨리 돌아온다고 약속을 드려야 하는데 저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고, 기다려 주시면 또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막영애' 배우들도 어디선가 잘 지내길 바라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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