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박정은 시대’ 이후 첫 PO?…“아직 안정권 아냐”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삼성생명이 ‘박정은 시대’ 이후 첫 플레이오프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규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6-62 승리를 따냈다.

경기종료 2분여전까지 동점으로 맞섰던 삼성생명은 막판 엘리샤 토마스와 김한별이 연속 4득점을 합작,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고, 덕분에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게 됐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아산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1위를 굳힌 모양새다. 아직 14경기나 남았지만, 매직넘버를 5까지 줄여놓았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다섯 팀이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하루아침에 중하위권 자리가 바뀌었던 3라운드와 달리, 4라운드 이후에는 삼성생명과 KEB하나은행이 2~3위를 다투고 있다. 실제 3위 KEB하나은행과 공동 4위 그룹(인천 신한은행, KDB생명)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생명은 공동 4위 그룹에 3경기차로 앞서있다.

하지만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임근배 감독은 안심할 때가 아니란다. 임근배 감독은 “아직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고 있다. 안정권에 들어간 후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KB 포함 하위권으로 처진 세 팀 역시 시즌 초반에는 중상위권에서 잠시나마 순위경쟁을 펼쳤던 팀들이다. 특정 팀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다면, 플레이오프 경쟁은 다시 치열해질 수 있다. 임근배 감독의 말대로 3경기도 안심할만한 승차는 아니다.

임근배 감독은 “토마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후 전체적인 공격력은 좋아졌지만, 여자선수들은 기복이 크다. 아직 순위싸움 중인만큼, 당장 치러야 할 1경기씩만 신경 쓸 생각이다. 만약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되면, 이후 우리은행전에서 실험을 할 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WKBL 출범 후 매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단골손님’이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까지 오른 2012-2013시즌 이후로는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박정은이 은퇴하며 과도기를 거친 탓이다.

지난 시즌 역시 ‘첼시 리 파문’을 일으킨 KEB하나은행의 정규리그 2위 기록이 무효 처리됐지만, 4위였던 삼성생명의 한 시즌을 되돌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박정은 은퇴 이후 줄곧 플레이오프를 경험하지 못한 삼성생명은 공교롭게도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이미선 은퇴 후 첫 시즌인 2016-2017시즌에 플레이오프 복귀를 꿈꾸고 있다.

주전, 식스맨을 오가며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강계리는 “(배)혜윤 언니가 플레이오프는 체육관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분위기가)무겁다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플레이오프 경기에 투입되면 재밌을 것 같다”라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소망을 전했다.

삼성생명은 FA(자유계약) 협상을 통해 고아라와 박하나를 영입했고, 유망주들도 육성하는 등 점진적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해왔다. 이를 토대로 2016-2017시즌에는 4시즌만의 플레이오프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한편,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 삼성생명은 오는 19일 KEB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6연승을 노린다. KEB하나은행과 2승 2패로 맞선 삼성생명으로선 2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일전이 될 수도 있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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