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金 그 후, 선수들의 현재 모습은? [고동현의 1인치]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고영민의 은퇴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고영민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구단에서 나왔지만 결국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고영민은 올시즌부터 kt 위즈 코치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영민의 야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다. 고영민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대표팀의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은 KBO리그 르네상스를 이끈 대표적인 사건이기도 하다.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딴지도 어느덧 9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현재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선수별 소개에 당시 시즌 성적과 올림픽 성적, 올해 소속팀 혹은 상황, 그리고 지난해 성적을 덧붙인다.

이승엽

2008년(요미우리) 45경기 타율 .248 8홈런 27타점 21득점/ 타율 .167 2홈런 6타점 4득점

2017년(삼성) 142경기 타율 .303 27홈런 118타점 91득점

당시 요미우리에서 입지가 좁아진 이승엽은 올림픽에서도 부진을 이어갔다. 그의 올림픽 성적은 타율 .167였다. 하지만 '합법적 병역브로커'라는 우스갯소리에서 보듯 중요한 순간이 되자 진가를 발휘했다. 준결승전 '약속의 8회'에 역전 홈런을 날린 것. 이후 삼성으로 컴백한 이승엽은 지난해에도 27홈런을 때리며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류현진

2008년(한화) 26경기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1/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4

2017년(LA 다저스)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57

2006년 KBO리그에 데뷔하자 MVP와 신인왕을 휩쓴 류현진은 2008년에도 활약을 이어갔고 대표팀에서도 김광현과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9회까지 던지며 이름값을 해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14승씩 거뒀지만 지난 2년간은 부상으로 인해 단 1경기에 나섰다.

김광현

2008년(SK) 27경기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 (MVP)/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6

2017년(SK) 27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88

2007년 한국시리즈 완벽투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김광현은 올림픽에서도 주요 전력이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KBO리그 내에서도 MVP에 올랐다. 지금까지 팀을 한 번도 옮기지 않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오승환

2008년(삼성) 57경기 1승 1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40/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2017년(세인트루이스) 7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그 때나 지금이나 '끝판대장'답다. 비록 올림픽에서는 2경기에 나서 1⅓이닝만을 소화했지만 자신이 상대한 4명의 타자는 완벽히 틀어 막았다. 1승 1세이브. 이후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불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실력으로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다. 현재 WBC 대표팀 승선을 놓고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대호

2008년(롯데) 122경기 타율 .301 18홈런 94타점 73득점/ 9경기 타율 .360 3홈런 10타점 5득점

2017년(?) 104경기 타율. 253 14홈런 49타점 33득점

2006년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이대호는 2008년에도 롯데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은 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9경기에서 타율 .360 3홈런 1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소속팀의 붙박이 4번 타자로 뛴 그는 2016시즌 미국으로 건너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14홈런을 때렸다.

김현수

2008년(두산) 126경기 타율 .357 9홈런 89타점 13도루 83득점/ 8경기 타율 .370 4타점 2도루 3득점

2017년(볼티모어) 95경기 타율 .302 6홈런 22타점 1도루 36득점

좌타자로서 '좌완'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대타로 나서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렸다.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결국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2016년에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 무대를 밟아 95경기에 뛰었다.

이용규

2008년(KIA) 106경기 타율 .312 0홈런 38타점 28도루 62득점/ 9경기 타율 .481 4타점 8득점

2017년(한화) 113경기 타율 .352 3홈런 41타점 21도루 98득점

20대 초반 '풋풋한' 선수였던 이용규는 당시만 해도 대표팀 경력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경험과 활약도는 별개였다. 9경기에 나서 타율. 481(27타수 13안타) 4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올림픽 뿐만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그의 맹활약은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으로 활약 중이다.

정근우

2008년(SK) 124경기 타율 .314 8홈런 58타점 40도루 73득점/ 8경기 타율 .310 1홈런 1타점 5득점

2017년(한화) 138경기 타율 .310 18홈런 88타점 22도루 121득점

준결승 일본전 슬라이딩을 통한 동점 득점은 아직까지도 팬들의 뇌리에 깊게 박혀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한화에서 뛰고 있는 정근우는 지난 시즌 타율 .310 18홈런 22도루 121득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은 여전하며 지난해 18홈런을 때릴 정도로 파워까지 만만치 않다. 올시즌 종료 후 다시 FA가 된다.

정대현

2008년(SK) 49경기 4승 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67/3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2017년(롯데) 24경기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5.19

대표적인 '국제용' 선수. 당시에는 국제 대회 뿐만 아니라 KBO리그도 호령했다. '여왕벌'이라 불리던 그는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대표팀의 금메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이후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몸 상태로 인해 무산됐으며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 여파로 인해 예전 실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강민호

2008년(롯데) 122경기 타율 .292 19홈런 82타점 2도루 51득점/ 6경기 타율 .273 4타점 3득점

2017년(롯데) 116경기 타율 .323 20홈런 72타점 4도루 65득점

올림픽 이전만 해도 진갑용을 뒷받침하는 역할일 듯 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김광현과 호흡을 맞춰 결승 진출을 이끌었으며 결승전에서도 맹활약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소속팀을 한 번도 옮기지 않고 한 팀에서만 활약 중이다. 이제 타격에도 눈을 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 35홈런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타율 .323 20홈런 7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진영

2008년(SK) 95경기 타율 .315 8홈런 53타점 12도루 53득점/ 7경기 타율 .333 4타점 2득점

2017년(?) 115경기 타율 .332 10홈런 72타점 49득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민 우익수'로 이름을 알린 이진영은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2009년부터 LG에서 뛴 이진영은 2015년까지 한 팀에서 활약했지만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2016년부터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6시즌 종료 후 FA가 됐지만 아직까지 어느팀과도 계약을 하지 못했다.

고영민

2008년(두산) 126경기 타율 .267 9홈런 70타점 39도루 84득점/ 8경기 타율 .208 1홈런 5타점 6득점

2017년(은퇴, kt 코치) 8경기 타율 .250(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익수'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비록 타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빠른 발과 함께 일발장타도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고영민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6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제 2017년부터는 kt 코치로 활약한다.

김동주

2008년(두산) 109경기 타율 .309 18홈런 104타점 55득점/ 6경기 타율 .294 4득점

2017년(은퇴)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표팀 단골손님.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도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멤버 중 김민재에 이어 두 번째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2013년을 끝으로 은퇴했으며 현재는 야구계를 떠나 있는 상태다.

이종욱

2008년(두산) 122경기 타율 .301 0홈런 28타점 47도루 98득점/ 9경기 타율 .294 3타점 2도루 4득점

2017년(NC) 134경기 타율 .305 5홈런 57타점 15도루 73득점

이종욱의 당시 소속팀, 당시 대표팀, 현재 소속팀 감독은 단 한 명이다. 김경문 감독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당시 '두산 육상부'를 이끌었던 이종욱은 올림픽에도 9경기 전경기에 나서 가장 많은 34타석을 소화했다. 2014년부터 NC로 이적했으며 지난해 134경기에 나서 3할 타율에 복귀했다.

김민재

2008년(한화) 114경기 타율 .241 5홈런 35타점 13도루 26득점/ 5경기 타율 .000 1득점

2017년(롯데 코치)

베이징 올림픽 참가 당시에도 이미 베테랑이었다. 1991년 롯데에서 데뷔한 뒤 SK를 거쳐 한화에서 뛰고 있었다. 안정감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대표팀에 뽑힐 수 있었다.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한 김민재는 이후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올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롯데 코치로 컴백했다.

송승준

2008년(롯데) 26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3.76/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19

2017년(롯데) 10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71

미국 무대에서 돌아와 2007년부터 KBO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송승준은 2008년 12승을 거두며 롯데 선발 한 축을 담당했다. 올림픽에서도 2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19로 활약했다. 이후 송승준은 롯데에서만 뛰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권혁

2008년(삼성) 43경기 6승 15홀드 평균자책점 1.32/ 3경기 승패없음 평균자책점 0.00

2017년(한화) 66경기 6승 2패 1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7

권혁의 2008시즌 평균자책점은 단 1.32였다. 제 아무리 47⅔이닝 동안 거둔 성적이라 하더라도 얼마나 뛰어난 투구를 펼쳤는지 알 수 있다. 덕분에 대표팀 일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4년까지 삼성에서 뛰던 그는 FA 권리를 얻은 후 한화로 이적했다. 지난 2년간 207⅓이닝을 던져 많은 말들을 낳게 했다.

박진만

2008년(삼성) 104경기 타율 .244 5홈런 38타점 5도루 28득점/ 7경기 타율 .067 1득점

2017년(은퇴, 삼성 코치)

'국민 유격수'란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선수. 당시에도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0년까지 삼성에서 뛴 박진만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지난해 SK 코치직을 수행한 그는 올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향했다.

진갑용

2008년(삼성) 105경기 타율 .279 11홈런 45타점 34득점/ 6경기 타율 .100 1득점

2017년(은퇴, 코치 연수 중)

당시에도 베테랑 선수였다. 당초 주전포수였지만 부상으로 인해 준결승과 결승에서는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결승에서는 강민호가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 '마무리 포수'로 등장했다. 2015년까지 삼성 안방 자리를 지킨 진갑용은 은퇴 이후 전력분석원을 거쳐 올해는 일본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다.

윤석민

2008년(KIA) 24경기 14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3/ 5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

2017년(KIA) 16경기 2승 2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9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임태훈(당시 두산)이 부진하며 극적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에 5경기 나서 2승 1세이브를 챙겼다. 이후 KIA에서 활약을 이어가던 윤석민은 미국 무대에 진출했었지만 빅리그 무대는 밟지 못하고 KIA로 유턴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한기주

2008년(KIA) 46경기 3승 2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71/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19.29

2017년(KIA) 29경기 4승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62

올림픽에서 마음 고생이 가장 심했던 선수. 미국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연이어 실점하며 야구팬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래도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시름 놓았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던 한기주는 2015년 마운드에 다시 오른 뒤 2016시즌 29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구위는 예전 같지 않다.

장원삼

2008년(히어로즈) 27경기 12승 8패 평균자책점 2.85/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00

2017년(삼성) 26경기 5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7.01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치던 장원삼은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도 합류했다. 비록 중요한 경기에는 많이 나서지 못했지만 2경기에서 12⅓이닝 동안 1실점도 하지 않을 정도로 제 몫을 해냈다. 2010년부터는 삼성에서 뛰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평균자책점이 7.01에 이를 정도로 부진했다.

이택근

2008년(히어로즈) 110경기 타율 .317 12홈런 58타점 18도루 59득점/ 5경기 타율 .188 1홈런 3타점 3득점

2017년(넥센) 127경기 타율 .309 8홈런 65타점 7도루 64득점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3년에 데뷔한 이택근은 2008년에 우리나이로 29살이었다. 군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 이택근은 정규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며 군 면제 혜택도 받았다. 이후 LG로 트레이드됐던 그는 FA 계약 때 넥센으로 컴백해 아직까지 뛰고 있다. 현재까지도 꾸준한 활약.

봉중근

2008년(LG) 28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6/ 2경기 승패없음 평균자책점 8.31

2017년(LG) 19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5

유턴파인 그는 2007년 아쉬움을 딛고 2008시즌 들어 전직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다만 올림픽에서는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는 모습. 올시즌을 앞두고 FA가 된 그는 원소속팀 LG와 2년 15억원에 계약했다.

[금메달 확정 이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첫 번째 사진), 우승 확정 순간(두 번째 사진), 올림픽에서 5할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이용규(세 번째 사진), 올림픽 당시 주전 2루수였던 고영민(네 번째 사진), 이승엽과 김광현이 확정 직후 기뻐하는 모습(다섯 번째 사진). 사진=마이데일리DB]

日 언론, "한신, 이대호 영입 검토"… 日 포털도 관심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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