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설희의 신호등] 사과로 새해 시작한 이휘재, 다시 이미지 쇄신하려면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방송인 이휘재가 새해부터 적신호를 마주했다. 2016년 잘 쌓은 이미지를 마지막날 무너뜨리며 2017년 새해 벽두를 사과로 시작했다. 이휘재의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

이휘재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SBS 'SAF 연기대상'에서 MC를 맡아 장근석, 걸스데이 민아와 호흡을 맞췄다. 오랜 경력의 개그맨이자 베테랑 MC인 그는 4년 연속 진행을 맡은 만큼 남다른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진행에 임했다.

그러나 남다른 책임감과 자신감이 과했던 탓일까. 그의 진행 욕심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 무례한 진행이라는 논란을 빚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의 지적이 계속 됐고 결국 이휘재는 물론 SBS까지 사과에 나섰다.

이날 이휘재는 성동일의 복장을 지적하는가 하면 조정석에게 연인 거미를 계속해서 언급하게 했다. 드레스를 입은 아이유를 생방송 중 안마 의자에 앉히는 것도 모자라 "독하다"고 말하는가 하면 친분 있는 배우들에게 공식석상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멘트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휘재의 진행은 방송 내내 불편했다. 늦은 시각까지, 심지어 방송 중 한 해를 넘겨야 하는 연기대상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진행은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휘재는 다음날 바로 사과했다. SNS를 통해 "일단 모든 게 제 과오이고 불찰이니 입이 몇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어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생방송에서 좀 재미있게 해보자 했던 저의 욕심이 너무 많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동일 형님께는 이미 사과의 말씀 전했습니다. 아이유 양과 조정석 씨를 비롯 제 언행으로 불편하셨을 많은 배우분들과 시청자분들께도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저의 욕심으로 인해 벌어진 모든 일들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거듭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중심을 잡아 진행하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휘재 입장에선 아쉬운 2016년 한해의 마무리, 2017년 새해의 시작이었다. 논란으로 마무리해 사과로 시작했다. 지난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쌍둥이 서언-서준 형제와 출연하며 쌓아온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아쉬운 행동이었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생방송에서 그가 저지른 실수는 질타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계속 방송을 해야 하는 방송인으로서 다시 이미지 쇄신을 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한순간에 등돌린 대중의 마음을 다시 얻기란 쉽지 않지만 결국 그는 방송을 통해, 성숙한 진행 능력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방송을 해온 노련한 방송인인 만큼 본인이 어떻게 해야 다시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떤 모습이 대중이 원하는 모습일지는 충분히 알 것이다. 이번 논란을 통해서도 확실히 알게 됐을 것이다. 노련한 방송인이더라도 실수는 있을 수 있다. 이휘재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 자신의 본업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려 이미지 쇄신을 하기 바랄 뿐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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