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외교관 미성년자 성추행 파문, 한류 악영향 우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칠레에서 근무하는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다 방송사의 몰래카메라에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칠레의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예고편에는 한국인 중년 남성이 현지 소녀와 대화를 나누다가 입맞춤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거부하는 소녀를 억지로 붙잡아 실내로 끌어들이려는 장면도 찍혔다.

이 외교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학생의 제보를 받고 시사프로그램 측이 다른 여학생을 접근시켜 함정취재를 했는데, 꼼짝없이 걸려 들었다.

함정취재에 걸렸다는 사실을 안 외교관은 허리를 숙이며 봐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이 외교관은 칠레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현지 교민 사회 등은 이번 사건이 중남미에 부는 한류 바람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댓글에는 한국을 비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고, 칠레인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을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와 형사처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진 = 칠레 시사프로그램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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