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넥센 신재영, "내년 목표, 승수보다는 이닝"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변은 없었다. 신재영이 생애 한 번 밖에 탈 수 없는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은 14일 서울 양재동 The-K호텔서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 신인왕 투표 결과 1위표 90표 등 총점 453점을 획득, 147점에 그친 주권(kt 위즈)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신인왕에 등극했다.

1989년생 사이드암 투수인 신재영은 올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전까지 1군 경력이 없었던 그는 데뷔 첫 4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등 넥센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후반기 들어 약간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내 페이스를 되찾으며 15승을 올렸다.

히어로즈 역사상 토종 첫 15승이자 KBO리그 전체로 보더라도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덕분에 압도적인 차이로 신인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신재영은 "안해보던 것들이라 너무 어색하다"며 "많이 떨렸다. 단상에 올라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니퍼트는 정말 크더라"고 웃었다.

이날 신재영은 만장일치가 기대됐다. 하지만 유효표 93표 중 1위표 90표를 얻으며 이는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주위에서 힘들다고 해서 '그런가보다'했다"고 말하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15승 투수'와 함께 신인왕이 됐지만 이는 모두 지난 일들. 신재영의 시선은 2017시즌에 있다. 그는 2년차 징크스와 관련해 "생각은 해봤는데 하던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기록상 목표는 '이닝'이다. 올해도 168⅔이닝(11위)로 적지 않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신재영은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다. 또 평균자책점도 3점대로 하고 싶다"며 "승수보다는 이닝이다. 올해보다 더 던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내년에는 투피치(패스트볼, 슬라이더)가 아닌 쓰리피치 투수가 되고 싶다"며 "체인지업과 커브, 둘 중 하나는 만들려고 한다"고 계획을 드러냈다.

그동안 1군에 올라오지 못한 아쉬움을 단번에 털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선수가 된 신재영. 그가 올해 기세를 내년에도 이어가며 넥센 주축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넥센 신재영. 사진=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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