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MC몽의 진퇴양난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돌아갈 수도 없다. 진퇴양난(進退兩難)이다.

가수 MC몽이 내달 2일 정규 7집 'U.F.O'를 발매한다. 이번 새 앨범 타이틀 'U.F.O'의 뜻은 '고난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한다'(Utter Force On)는 의미로, 이번 신보의 주제를 관통한다.

MC몽은 총 13트랙의 이번 앨범에서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다. 톤 다운된 슬픈 분위기와 산뜻하고 발랄한 느낌 두 가지를 선보인다. 첫 번째 타이틀곡 '블랙홀'은 헤어진 연인들의 대화를 독특한 언어로 표현해 시적이고 슬픈 노래다. 또 다른 타이틀곡 '널 너무 사랑해서'는 어쿠스틱의 따뜻함을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감각적인 느낌을 믹스했다. 한 여자로 인해 느끼는 남자의 심경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두 타이틀곡 모두 MC몽이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담아냈다. 더불어 가수 정은지와 에일리 등 타 가수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적 범위의 확장도 꾀했다.

약 2년 만에 신보를 발표하는 MC몽에 대해 대중은 눈총 어린 쓴 소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의 신곡이나, 음악적 변신에 대한 관심보다 군 복무 문제에 대한 비난이 대다수다. 히트곡을 다수 보유한 가수이자,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예능인으로 활약했던 MC몽은 지난 2009년 병역기피를 위한 생니 고의 발치 혐의로 약 5년 간 자숙했다. 지난 2014년 11월, 5년 만에 컴백한 MC몽은 음악으로 대중에 다가갔지만 여론은 냉랭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음주운전이나 도박 등에 비해 병역 문제는 국민 정서상 무척 예민하다. 가수 유승준이 병역 거부 혐의로 입국 금지 이후 14년 간 한국땅을 밟지 못한 것은 이를 반영하는 단적인 예다. 발치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MC몽은 군 면제를 받았고, 대중은 MC몽에게 등을 돌렸다.

MC몽이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가수로서 그의 음악과 활동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그는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근본이 되는 '대중가수'인 까닭이다. 대중에게 외면 받는 MC몽의 새 음악은 대중가요로써 파급력에 한계가 보인다.

다만, MC몽에게 신보 발매를 비롯한 가수로서 활동을 하지 말라는 맹목적인 공격 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 그는 재능 있는 가수이자, 하나의 주체고 인격체다. MC몽이 새로운 음악을 만들며 창작자로 활동하고, 신곡을 선보이는 행위 자체에 대한 반대는 가혹하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실수를 한 인간임에도 자신의 자아를 실현하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가수로서 전력 질주하기엔 MC몽을 향한 오해와 편견이 깊다. 그렇다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가진 MC몽이 가수 활동을 멈춰야 할 이유는 없다. '진퇴양난' 속 MC몽은 이 같은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MC몽의 음악 속 진심은 대중에 통할까.

[사진 =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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