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포토월 거부한 웃지 못할 해프닝 '기자사칭은 범죄야'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국내 최정상급 K-POP 스타들이 총출동한 '2016 인천국제공항 스카이 페스티벌'이 기자를 사칭한 일부 팬들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인천국제공항 스카이 페스티벌’은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야외광장에서 개최됐다.

첫째 날인 3일에는 한류 열풍의 주역인 B1A4, EXID, 레드벨벳, 씨스타, 씨엔블루를 비롯해 NCT, 옴므, 스피카, 뉴이스트, 업텐션, 헤일로, 라붐, 라데, 마스크 등이 출연하는 ‘MBC 쇼! 음악중심’이 열렸다.

국내팬들 뿐 아니라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팬들이 야외광장을 가득 메웠다.

하지만 일부 기자를 사칭한 팬들이 취재진들만 출입이 가능한 포토월과 기자석에 입장하며 가수들이 포토월을 거부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포토월 시작 5분을 남기고 기자를 사칭한 다수의 팬들을 확인한 가수 관계자는 "포토월은 취재진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지 팬들에게 보여주는 자리는 아니다"며 페스티벌 관계자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누가봐도 팬이라는게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사실 팬들이 기자를 사칭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기자 사칭은 극성팬들의 가장 고전적이고 일반적인 잠입 수법이다. 가짜 명함은 기본이며, 사진기자 못지 않는 DSLR 카메라와 300mm이나 400mm 망원렌즈를 들고 오는 경우도 있다.

일부 극성 팬들은 유령 매체를 만들어 돈을 받고 팬들끼리 기자증을 배급해주기도 한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정확한 추정은 불가능하지만 K-POP 스타나 한류 스타가 나오는 행사에는 적어도 10%는 가짜 기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러한 기자사칭은 범죄다. 결과적으로 취재 환경을 망쳐 좋아하는 연예인을 곤란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기자를 사칭한 일부팬들과 스카이페스티벌 현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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