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남동구] 당일 잡은 꽃게, 인천 소래 꽃게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포구에 든다. 꽃게가 맛있는 포구다.

소래는 좁은 물길을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앉은 포구다. 이런 지리적 특징 때문에 조선시대 말기에는 외국의 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포대를 설치했다. 갯벌이 넓게 편쳐져 일제강점기에는 염전을 크게했다. 1937년 수인선이 열리면서 소래역이 섰는데, 이 수인선을 통해 소금이 운송되었다. 그러나 염전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인선의 기능도 잃어 1994년 소래역은 문을 닫았다. 엉뚱하게도 소래는 이때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수인선 철로와 염전이 연출하는 풍경에 수도권 주민들이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소래에는 어선이 50여 척 있다. 큰 바다로 나가는 수로가 좁고 얕아 밀물이 들 때 출어하고 역시 밀물이 들 때 포구로 들어온다. 수로 사정이 이러니 큰 배는 없다. 아침 밀물에 나가 오후 밀물에 들어온다. 어선들은 서해안의 온갖 해산물을 다 잡는다. 새우와 꽃게가 가장 흔하며 생선은 광어, 가오리, 웅어, 조기, 민어, 농어 등이 나온다.

소래 꽃게잡이는 봄과 가을에 절정을 이룬다. 꽃게어장은 자원도 인근이다. 소래의 작은 어선으로는 서너 시간 가야 하는 거리다. 여기서 잡은 꽃게는 당일 소래포구로 들어오고 그 즉시 소비자에게 팔린다. 꽃게는 헤엄을 치면서 이동하므로 어느 지역의 꽃게가 맛있다고 꼬집어 말할 수 없으나, 신선도로 보자면 소래 꽃게를 으뜸으로 쳐도 모자람이 없다. 꽃게의 신선도는 쪘을 때 그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싱싱한 꽃게는 단맛이 강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닭살처럼 결이 살아 있고 탱탱한 듯하지만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린다. 소래 꽃게가 그렇다.

최세은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