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신안군] 서해 먼 바다의 비경, 흑산도

해안 절경이 줄을 잇는 서해의 비경이다. <흑산도 아가씨>의 애환이 어린 26킬로미터 일주도로는 최고의 바닷길 중 하나다.

흑산도는 어딘가 비현실적이다. 우선 너무 멀어서 가기가 어렵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 <흑산도 아가씨>는 이 먼 섬에 전설을 덧씌워 한층 비현실감을 더했다. 목포에서 93킬로미터 떨어진 서해 먼 바다 가운데 자리한 흑산도는 뭍에서는 보이지 않고 흑산도에서도 뭍을 보기 어렵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아득한 유배지였으니, 정약전과 최익현이 귀양살이를 했던 터가 전한다. 섬은 길이 8킬로미터, 면적 19.7제곱킬로미터로 꽤 큰 편이다. 국내 최고 바다 절경으로 꼽히는 홍도는 흑산도에 딸린 섬이라고 할 수 있다.

서해 먼 바다에 동떨어진 흑산도는 어업 전진기지다. 한때는 서해 최고의 파시(波市)가 서서 <흑산도 아가씨>의 애환을 남겼다. 지금은 '흑산도 홍어'로 명성이 높다. 섬 이름에 산이 들어간 데서 알 수 있듯 흑산도는 온통 산이다. 섬 면적에 비해 상당히 높은 문암산(405m)을 중심으로 섬 전체를 산줄기가 채워 평지를 찾기 힘들다. 들판과 백사장이 드문 대신 26킬로미터 해안 일주 코스는 절경의 연속이다.

목포에서 출발한 배가 도착하는 예리항이 출발점이자 섬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섬 일주는 가장 힘들면서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상라산전망대 고개를 처음에 넘지 않으려면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유리하다.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서 있는 상라산전망대에는 흑산도의 명물인 12구비길이 진리해변 방면으로 흘러내리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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